김해 화재, 필로티구조가 피해 키워...제천 참사의 재판?

김해 화재, 필로티구조가 피해 키워...제천 참사의 재판?

2018.10.22. 오전 05: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경남 김해의 원룸에서 화재가 발생해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자녀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짧은 시간에 진화됐음에도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의 건물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종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재 당시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삽시간에 건물 위층으로 번집니다.

소방차가 출동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진화했지만 인명 피해는 컸습니다.

주차장 바로 위 2층 원룸에 있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4살 A 군이 이송 중 숨지고, 친누나 14살 B 양도 병원 치료를 받다가 숨졌습니다.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A 군의 형과 이종사촌 역시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인명피해가 컸던 원인으로는 필로티 구조와 '드라이비트' 공법 등이 지목됩니다.

우선 1층이 주차장인 필로티 구조의 건물은 불이 나면 사방이 트여 있다 보니 공기가 대량 유입돼 불이 순식간에 퍼지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최정태 / 김해중부경찰서 형사과장 : 일단 빌라(원룸) 주차장에서 불이 시작한 게 분명해서 빌라 주차장 주변을 꼼꼼하게 수사하고 있습니다.]

건물 외벽에 단열재로 스티로폼을 붙이고 시멘트를 덧바르는 마감 방식인 '드라이비트' 공법도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화재 시 불길이 빠르게 번지고 유독가스를 내뿜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69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에서도 필로티 구조와 드라이비트 공법은 피해를 키웠던 원인이었습니다.

이 건물은 현행법이 정하는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도 아니었습니다.

원룸에는 화재 감지기가 설치돼 있지만 주차장에는 경보시설이 없었습니다.

경찰은 내일 2차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YTN 김종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