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경찰들...도 넘은 기강 해이

술취한 경찰들...도 넘은 기강 해이

2018.10.15. 오후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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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창호 씨 사건 이후,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구에서는 경찰 간부가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내거나 적발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잇따랐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 달성경찰서 소속 A 경위가 사고를 낸 상리동의 도로입니다.

지난 13일 새벽 4시쯤, A 경위가 몰던 차가 교통섬을 들이받았습니다.

차량은 20m나 더 달린 뒤 가까스로 멈췄습니다.

새벽이라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사고 충격을 보여주듯이 이곳 교통섬 앞에는 깨진 자동차 부품 잔해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사고를 낼 때 A 경위는 술을 마신 상태였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85%였습니다.

그보다 세 시간 앞서 경북 경산에서는 대구 동부경찰서 소속 B 경위가 음주 단속에 걸렸습니다.

비틀거리면서 달리는 차를 수상하게 본 다른 운전자가 신고한 것입니다.

B 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9%,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최미섭 / 대구지방경찰청 감찰계장 : 이른 시간에 감찰 조사를 해서 규정에 따라서 엄정 조치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의무복무 위반 예방을 위해 교육을 더 강화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윤창호 씨가 음주운전 차량에 변을 당한 뒤 처벌을 강화하라는 국민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 음주운전 사고는 살인 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지난 10일 :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엄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범 가능성이 큰 음주운전 특성상 초범이라 할지라도 처벌을 강화하고….]

온 국민이 음주운전을 막아보자며 걱정하는 사이 넋 빠진 경찰들은 술에 취한 채 운전대를 잡고 있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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