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상처 그대로..."엄두가 나지 않아"

태풍 상처 그대로..."엄두가 나지 않아"

2018.10.10.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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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콩레이'가 덮쳤던 경북 영덕군은 아직도 대부분이 부서지고 무너진 그대로입니다.

왕래가 잦은 지역은 어느 정도 제모습을 찾았지만, 태반은 제대로 손보지 못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하천을 막던 제방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합니다.

수확해야 할 벼들은 드러누워 버렸습니다.

토사가 논으로 휩쓸려 들어온 탓입니다.

무너진 제방 건너, 산 중턱 수로도 부서졌습니다.

쏟아진 토사로 황톳빛 땅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하천 상류 지역 마을로 이어지는 다리.

휩쓸려 온 쓰레기가 어지럽게 뒤엉켜 있습니다.

교각 사이에 올려졌던 상판은 주저앉았습니다.

지난 6일 태풍 콩레이 때 쏟아진 폭우로 무너졌는데, 이렇게 통제선으로 막혀있을 뿐 복구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하천 옆 도로.

도로 일부는 부서졌고, 아스팔트 아래쪽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겼습니다.

차와 사람이 다녀야 하는데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안전조치라고는 통행을 막는 빨간색 통과 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스프레이 자국뿐입니다.

[예진완 / 경북 영덕군 남정면 : 물이 범람해서 동네가 전체 다 침수됐습니다. 다소 위험성은 있지만 그래도 위험표지판이 있으니까 조심하고 다녀야죠.]

태풍 '콩레이'로 영덕군에서 도로와 다리 등 공공시설 247곳이 부서졌습니다.

통행이 잦은 곳은 그나마 응급복구가 이뤄졌지만, 외곽지역은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는 손이 있을 리 만무하지만 피해가 깊고 넓어 짧은 시간에 복구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박현규 / 경북 영덕군 안전재난건설과장 : 일단 가옥들이 많이 침수됐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가옥 위주로 응급 복구에 임하고 있습니다. 장비나 인원이 많이 부족한 입장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각계 성금이나 장비 인력 지원 요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영덕군은 정부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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