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 지뢰제거 시작...접경지는 언제쯤?

남북 공동 지뢰제거 시작...접경지는 언제쯤?

2018.10.07. 오후 10: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남북이 이달부터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지뢰 제거 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DMZ 인근에 묻혀 있는 지뢰도 점차 사라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현실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앞부분이 심하게 부서진 트럭.

재작년 11월 강원도 철원의 한 농지매립현장에서 대전차 지뢰가 폭발해 4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불과 두 달 뒤 또 다른 농지에서 작업 중이던 불도저가 밟은 지뢰가 폭발하기도 했습니다.

[사고지역 군부대 관계자 (지난해 1월) : 사고 발생지점은 사유지기 때문에 공사 발주기관에서 요청이 있으면 해당 기관과 협의를 통해서 필요한 조치를 검토 후 시행할 예정입니다.]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서 지뢰는 접경지역 주민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형이 과일 그릇처럼 움푹 패 '펀치 볼'이라 불리는 강원도 양구 해안면.

과수원 바로 옆 지뢰 경고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민간 지뢰 제거 전문가가 일대를 수색해 봤습니다.

5분 남짓 오른 비닐하우스 뒤편 야산에서 어김없이 지뢰가 발견됩니다.

대전차 지뢰 1발과 대인 지뢰 2발.

한국 전쟁 이후 우리 군이 매설한 지뢰입니다.

[김기호 / 한국 지뢰연구소장 : 지뢰용 경고 표지판하고 철조망을 50cm, 50cm, 50cm씩 1.5m 높이로 설치하고, 또 지뢰지대를 알리는 경고판을 설치하게 돼 있어요. 현재 방치된 지뢰지대는 그게 전혀 없습니다.]

민통선 인접 지역, 정확히 어디가 지뢰 지대인지, 또 얼마나 묻혀 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남측 DMZ 일대만 우리 군이 매설한 지뢰가 최소 100만 발 이상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면, 제대로 된 제거 작업은 더디기만 한 상황.

그 사이 2010년 이후에만 스무 명이 넘는 민간인 지뢰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