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직격탄 맞은 영덕...강구시장 아수라장

태풍 직격탄 맞은 영덕...강구시장 아수라장

2018.10.07.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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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영덕이 지난 주말 한반도를 할퀴고 간 태풍 콩레이의 집중타를 맞았습니다.

3백 ㎜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탓에 이재민 5백여 명이 발생하고 어선이 떠내려가고 재래시장이 아수라장이 되는 등 많은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영덕에 피해가 집중된 이유는 바다와 접한 저지대에 주민이 많이 살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주민들은 배수펌프 등이 제대라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합니다.

채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폭우가 역류하면서 온통 뻘밭으로 변해버린 영덕 강구 전통시장입니다.

진입로마다 가게에서 내놓은 갖가지 가재도구들로 가득 쌓여 있습니다.

대부분의 상가가 진흙탕 범벅이 돼 들어갈 수 없습니다.

[정명일 / 강구시장 상인 : 송이도 물에 다 잠겨버리고 엉망진창이라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전에도 비가 300㎜ 이상 와도 이런 적은 없었거든요.]

3백㎜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구시장 일대는 어른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주민들이 밤을 꼬박 지새우기도 했습니다.

어시장에도 흙탕물에 잠긴 각종 어류들이 폐사해 악취가 풍기고 있습니다.

[최미진 / 강구시장 상인 : 지금 뭐 반찬 가게이다 보니 시설이랑 냉장고랑 모터 기계적인 부분도 다 지금 버려야 하는 상황이고 맨땅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거죠. 가재도구 뭐 모든 걸 다시 사야 하니까 착잡한 심정입니다.]

시장 인근 마을은 담이 무너지고 가옥 곳곳이 부서져 내렸습니다.

진흙탕 물이 가득 찼던 집안은 가전제품이나 가재도구가 못쓰게 되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하천을 끼고 도는 마을 도로 50여 미터가 유실돼 교통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부서져 못쓰게 된 어선 1척이 바닷가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함께 정박했다 바다로 떠내려간 10여 척의 어선은 흔적을 찾을 수도 없습니다.

태풍 콩레이가 강타한 경북 영덕에서는 80대 주민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고 이재민이 314가구 500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피해 주민들은 전기도 끊긴 집에서 진흙과 쓰레기로 덮인 가재도구를 손질하며 복구에 나섰습니다.

영덕군은 14일까지 피해조사와 복구계획을 세우되 피해 규모에 따라 국고 지원 요청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YTN 채장수[jsch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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