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찰관을 세워뒀더니 교통사고가 없어졌습니다"

"이 경찰관을 세워뒀더니 교통사고가 없어졌습니다"

2018.09.25. 오후 10:3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충북에 가면 도로 곳곳에 경찰관 복장을 한 마네킹을 볼 수가 있는데요.

마네킹이 왜 서 있을까요?

경찰이 넓은 지역을 챙길 경찰관이 부족해 궁리 끝에 차량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했는데,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청주와 보은을 이어주는 국도입니다.

국도지만 도로 위의 차량은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쏜살같이 질주합니다.

이렇게 차량이 빠른 속도로 주행하다 보니 이곳에서 사망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사고 예방을 위해 경찰이 궁리 끝에 내놓은 해결책은 마네킹 교통경찰.

다른 교차로에도 마네킹 경찰이 감시하며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마네킹 경찰을 본 운전자들의 반응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답합니다.

[우선택 / 충북 청주시 : 마네킹으로 인해서 교통사고 예방에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경찰관이 서 있는 것 같아서요. 우리가 교통법규를 잘 지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마네킹 경찰이 설치된 곳은 청주와 충주 등 6곳에 16개.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시범 운영했는데 교통사고는 40%가량 줄었고 사망사고는 아예 없었습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마네킹 경찰관이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영동과 괴산 등 6개 지역에 마네킹 경찰관 12개를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경찰이 도로 곳곳에 마네킹을 세운 건 관할 지역이 넓은 데 비해 경찰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운전자들에게 마네킹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 수시로 배치 장소를 옮기고 실제 경찰과 합동근무도 서게 됩니다.

[정기영 / 충북지방경찰청 교통계장 : 시범 운영해 본 결과 설치 구간에 대해서 교통사망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등 효과가 나타나 도내 전 경찰서로 확대 운영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앞으로도 항상 근무를 설 수 없는 주요 도로에 마네킹 경찰을 설치해 교통사고 예방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