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 손잡은 이유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 손잡은 이유는?

2018.09.24. 오전 03: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경기 침체와 대형 유통업체의 공세로 추석 대목에도 파리만 날린다고 하소연하는 전통시장이 적지 않은데요.

대형 유통업체를 오히려 시장 안으로 끌어들여 상생하는 전통시장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북 구미의 선산시장.

지역 청년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치킨집이 늘어섰고, 유아 놀이방과 대형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매장까지 들어섰습니다.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에 깔끔하고 세련된 시설이 들어온 건 1년 전.

지역 인구가 줄고 경기마저 가라앉으면서 활로를 모색하던 상인회가 대형 유통업체를 끌어오는 뜻밖의 선택을 한 건데,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김수연 / 구미 선산시장 상인 : 빈 점포가 지금 없습니다. 장사가 잘 안돼서 나가더라도 바로바로 빈 점포가 채워지는 점이 있고요. 그리고 젊은 아기 엄마들이 많이 시장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을 찾는 연령층이 많이 낮아졌다고….]

선산시장을 지켜본 또 다른 전통시장도 최근 비슷한 시도를 했습니다.

시장 한가운데 놀이방, 문화센터가 입점했고 사회적 기업이 만든 제품을 소개하는 공간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상인들이 먼저 안방 문을 열었고, 유통업체는 시장에서 파는 신선식품 등을 매장에서 제외하는 식으로 한발 물러서면서 서로의 입장이 맞아떨어졌습니다.

[이안기 / 대구 월배시장 상인 : 환경도 개선되고 주위의 반응은 참 좋습니다. 상인들도 협조하고 (대형 유통업체는) 중복되는 품목도 제외하고 그런 식으로 했기 때문에….]

[이장희 / 대형 유통업체 홍보담당 : 대기업과 전통시장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그런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효과인 것 같습니다. 또 전통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점인 것 같습니다.]

대형 유통업체는 앞으로도 전통시장과의 협력 사업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침체되는 전통시장과 이미지 개선을 노리는 대형 유통업체의 협업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갈지 주목됩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