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평화 메시지 담은 '부산비엔날레'

남북평화 메시지 담은 '부산비엔날레'

2018.09.23.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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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마다 열리는 부산비엔날레가 '비록 떨어져 있어도'라는 주제로 지난 8일 개막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분열과 분단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차상은 기자!

바닥에 뭔가 가득 쌓여 있는 게 보이는데, 어떤 작품인가요?

[기자]
바닥에 잔뜩 쌓여 있는 건 바로 초코파이입니다.

'초코파이 함께 먹어요'라는 제목의 설치미술 작품인데요.

전시를 시작할 때는 5만 개가 쌓여 있었는데, 지금은 만 개 정도 줄어들어 4만 개 정도 있습니다.

비엔날레를 보러 온 관람객들은 누구나 1개씩 먹을 수 있는데요.

북한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있다는 초코파이를 함께 먹으며 남북의 평화를 기원하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품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번 부산비엔날레의 주제는 '비록 떨어져 있어도'입니다.

분열된 영토, 분단국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작품 속에 담겨 있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125점에 달합니다.

34개 나라에서 66개 팀의 참여해 저마다 자신만의 기법과 구성으로 주제에 걸맞은 작품들을 준비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서로 다른 이념으로 갈라서고, 그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주제로 한 작품도 많습니다.

이번 전시의 기획자들은 "이 같은 물리적 분열이 다음 세대에게도 치유하기 어려운 심리적 상흔 남긴다"며 "전시된 작품들은 분열에 대한 고민과 문제 제기, 나아가 저항 정신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작품들을 둘러보면 남북 분단이라는 현실에 처한 우리 상황이 떠오를 수밖에 없어 관람객들이 느끼는 감정은 남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비엔날레는 이곳 부산현대미술관 뿐만 아니라 부산 대청동에 있는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도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는 11월 11일까지인데, 추석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함께 작품도 살펴보고 남북 분단과 평화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부산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부산현대미술관에서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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