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 분열된 영토를 주제로

부산비엔날레, 분열된 영토를 주제로

2018.09.21. 오전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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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짝수해에 열리는 부산비엔날레가 지난 8일 개막했습니다.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분열된 영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눈길을 끄는 작품이 많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관람객 발길에 터지듯 부서진 조각은 비무장지대에 매설된 지뢰입니다.

모두 없애려면 489년이나 걸릴 만큼 많은 지뢰가 있지만 비무장 지대 속 자연은 평화롭기만 합니다.

철책, 휴전선으로 생긴 오래된 긴장과 반대편에 대한 호기심 등이 복잡하게 얽혔습니다.

[안진화 / 부산비엔날레 전시팀 : 수색대 출신 군인의 개인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접근이 완전히 금지된 비무장지대, DMZ의 공간을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수북이 쌓은 과자는 누구나 먹을 수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암시장에서 즐겨 찾는다는 초코파이를 함께 먹으며 남북 사이에 생긴 긴장을 풀어보자는 작품입니다.

전 세계 동포가 부르는 우리 민요를 듣노라면 동질감을 느끼다가 이질감이 찾아오고.

까치발을 들어도 잘 보이지 않는 벽 너머는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킵니다.

'비록 떨어져 있어도'를 주제로 분열된 영토에 사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2018년 부산비엔날레 출품작들입니다.

[이상섭 / 부산비엔날레 사무처장 : 우리 전시는 그런 남북의 문제에서 정확한 현실적 상황을 작품을 통해 바라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습니다.]

물리적이나 심리적 분리가 우리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유일한 분단국가 국민이 느끼는 작품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125 작품을 부산현대미술관과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나눠 오는 11월 11일까지 전시합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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