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또 평양 가는 최문순 강원지사...경협 속도 낼까

한달 만에 또 평양 가는 최문순 강원지사...경협 속도 낼까

2018.09.17.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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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최문순 강원도지사

[앵커]
특별수행단으로 북한에 방문하는 최문순 강원지사를 직접 연결해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지사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고맙습니다.

[앵커]
강원도청 집무실에 계신데요. 갑작스러운 연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연락도 갑작스럽게 받았고요. 그래도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북한으로 출발하는데요. 일단 이번에 평양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이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인터뷰]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우리 강원도민들에게 큰 희망과 위로가 된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제 다른 정상회담과 달리 분단체제, 냉전체제, 남북대결 체제를 근본적으로 한번 바꿀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역사적인 의미가 되고 있다라고 보고요.

아시다시피 우리 강원도는 남북으로 갈라진 도이기도 하고 한국전쟁 때 가장 큰 피해를 봤고 지금까지도 분단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또 실향민들도 여기 가장 많이 모여 사시고요. 그래서 아마 희망을 좀 가지시라 위로와 희망의 뜻으로 저를 대표로 포함시켜 주신 것 같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이 크게 성공하도록 저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기대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북한과 평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사실 평창올림픽에 북한 참가 이후에 시작됐다, 이런 평가가 있습니다. 이런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는 이제 평창동계올림픽이 우리 민족에 주어진 역사의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혼자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해서 그전까지는 뭐 전쟁이 난다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긴장이 높았었는데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해서 이제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서 우리도 자부심을 갖고 있기도 하고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그런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기왕 텔레비전을 연결해 주셨으니까 혹시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수호랑이랑 반다비인데요.

[앵커]
오랜만이네요.

[인터뷰]
그때 인기를 많이 끌었던 다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가지고 가려고 합니다.

[앵커]
북측에 전달하셔도 의미가 있겠습니다. 사실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과정에도 지사님께서 많은 역할을 하신 것으로 평가가 되고 있는데요. 북한이 참가를 결정하기까지 그 당시에 언론에 얘기는 못했지만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어떤 장면이 있을까요?

[인터뷰]
제가 역할한 것은 아니고요. 우리 정부라든지 IOC라든지 UN에서 또 이렇게 전세계에서 북한이 참가해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직접, 간접으로 여러 경로로 전달했고 또 무엇보다도 북한에서 제 생각에는 2, 3년 전서부터 개혁개방, 비핵화를 결심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난달에 평양을 가보니까 이게 오래 준비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는데요. 그 기점을 세계에 그 표현을 하는 것을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로 표현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언급했을 때 깜짝 놀랐다. 지사님께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하셨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번에 직접 만나면 어떤 이야기하고 싶으신가요?

[인터뷰]
우선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고요. 지난번에 제가 8월 10일부터 8월 19일까지 평양에서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참가하기 위해서 거기 갔었는데 북한에서도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에 본인들이 기여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금 이런 평화의 흐름이 북한에 최상층부터 최일선의 조직까지 모두 공유하고 있고 비핵화와 앞으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간다. 그리고 개혁개방으로 간다는 거에 대해서 공감대를 완전 이루고 있다, 저는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지난달에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에 평양 모습을 보니까 오래 전부터 개혁개방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보였다, 이렇게 평가를 해 주셨는데 평양 모습은 어땠습니까, 구체적으로요.

[인터뷰]
제가 정확히 10년 만에 평양을 갔는데요. 그때 간 것에 비하면 정말 몰라보게 달라졌다. 특히 새로운 건물, 특히 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입니다, 우리 말로는. 많이 늘어났고 또 평양시내가 우리로 말하면 신도시를 개발해서 크게 넓어졌고. 또 이렇게 색깔이 달라지고 또 우리를 대하는 우리 북한 주민들의 태도가 굉장히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물어보니까 법 제도를 한 3년 전부터 정비해서 외국에서 투자를 100% 할 수 있게 이렇게 법을 고쳐놨고요. 합자, 합영, 이렇게 할 수 있어서 법적으로는 완전히 개혁개방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인상적인 것은 원산 갈마지구라고 있는데 아마 우리 국민들께서 명사십리는 다 아실 겁니다. 명사십리라는 아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뒤쪽으로 약 관광 특구를 개발하고 있는데 한 100여 동의 호텔, 콘도 등등을 거의 완공하고 있습니다. 내년 10월에 개장할 예정이라고 그러는데요. 원산 갈마지구부터 개혁 개방할 것이다. 중국이 심천부터 개방하지 않았습니까, 개혁개방할 때. 북한이 심천이 바로 원산 갈마지구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 원순갈마지구가 강원도에 있습니다.

[앵커]
강원도와도 참 인연이 깊은 지역인데요. 그렇다면 지사님께서 이번에 북한을 방문하신 이후에 특별히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갖고 북한에서 이야기를 진행하실지 이것도 궁금하거든요.

[인터뷰]
우선 2단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UN 규제가 풀리고 비핵화가 이뤄진 후에 할 수 있는 것들 이렇게 2단계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지금 할 수 있는 건 스포츠교류 그다음에 문화예술 교류, 그다음에 산림자원교류 이런 것들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이번에 가서 제안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해 볼 생각이고요. 두 번째로 더 중요한 것은 아마 비핵화 한 2, 3년 이후가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때 이제 우리가 북한과 연결될 철도, 도로, 항만, 공항. 이것을 연결하는 제안을 지금부터 준비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희 사무실에 오셨으니까 지도를 좀 보여드리고 싶은데 이게 제가 취임하자마자 걸어놓았던 지도인데요. 우리 지도의 강원도 지도입니다. 강원도를 너무 크게 그렸습니다. 여기 강원도에 평창올림픽이 열렸던 지역인데요. 속초로 해서 원산으로 해서 이게 기차입니다. 기차로 해서 나진-선봉으로 해서 블라디보스토크로 해서 저 파리, 베를린까지 가는 철도. 그다음에 속초에서는 크루즈를 띄워서 원산에 가는 해로. 그다음에 양양공항에서 갈마공항으로 가는 공항, 항공로. 그다음에 고속도로와 철도. 이게 한 4, 5년 전부터 제가 그려놓았던 그림인데 지금 이게 실현되고 있습니다.

이게 진행되고 여기에서 개혁개방이 시작돼서 북한 전체로 확산되는 이런 거를 저희들은 관심을 가지고 추진을 하고 북한에 가면 도지사가 한 명이 더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분에게 결선투표하자, 이렇게 제안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에서 이렇게 도지사가 두 명 있는 데는 여기밖에 없습니다.

[앵커]
강원도가 지금 둘로 나눠져 있어서요. 지금 강원도에서 하실 일이 정말 많은 상황인데 그렇다면 지사님 같은 경우에는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한 만큼 고위층의 인맥도 참 많으실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까 대화를 또 많이 하셨을 것 같고요. 그런 북측 인사들 같은 경우는 남북 교류 중에 어떤 부분에 특히 관심이 많아보이던가요?

[인터뷰]
북측에서 관심 많은 것은 우선 스포츠와 두 번째로 관심 많은 분야가 산림 분야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각 조직에게 앞으로 10년 이내에 북한의 녹화를 완성하라, 이런 지시를 했고 이걸 전투적으로 완성하라라는 지침을 내렸기 때문에 북한 전역에서 산림 조림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전에, 10년 전에 북한 가보신 분들이 이번에 가보시면 놀라실 부분 중의 하나가 상당 부분 녹화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이번에 가게 되면 저희들이 이제 강원도 철원에 우리가 통일양묘장이라고 해서 북한에 보내기 위해서 작은 아기 나무들을 50만그루 키워놨습니다. 그것을 보내는 합의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이제 저희들 뿐만 아니라 앞으로 경기도 또 인천. 이런 접경지역뿐만 아니라 전 도에서 이런 양묘사업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말 가서 협의가 잘 진행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사실 접경지역의 지자체장으로서 북한을 방문하게 된 것인데 접경지역은 강원도 말고도 경기도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번에 북한을 방문하지 않고요. 중국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간다라고 하는데 오늘 SNS을 통해서 지사님께 잘 다녀오시라, 이렇게 인사를 전했습니다. 지사님께서도 한말씀 해 주시죠.

[인터뷰]
이재명 지사님도 잘 다녀오시고요. 인천시장님도 사실은 저 연평도와 백령도가 접경지역입니다. 접경지역이 세 시장 도지사가 있는데 박원순 시장님께서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으로 가시기 때문에 전체를 대표하시는 분이시고요.

그리고 다른 전남 지사님, 광주 시장님도 내년에 수영대회에서 북한을 초청하기 위해서 이번에 가시고 싶으셨을 텐데 전부 다 가셔야 되는데 이번에 큰 틀에서 정리가 되면 아마 시도지사님들 또 기초자치단체장님들도 기업들로 대북사업이 이관될 겁니다. 그러면 그때 되면 적극적으로 다니실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큰 틀의 정리를 하는 것이어서 다음에 이재명 지사님이 가시도록 양보하고 추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른 지자체장들 대표로 이번에 북한에서 협의 잘하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지사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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