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메르스 오인신고...밤새 추적한 경찰

한밤의 메르스 오인신고...밤새 추적한 경찰

2018.09.12. 오후 10: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부산에서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다고 신고한 50대 남성이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하는 바람에 경찰관들이 밤새 신고자를 찾아다니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술에 취해 오인 신고를 한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부산시가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경찰 지구대에서 경찰관이 흰색 방호복을 서둘러 입습니다.

112에 메르스 의심증세 신고가 접수된 건 새벽 1시쯤.

[메르스 의심환자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 : 3일 전에 외국인과 만나서 술을 마셨고, 그 뒤로부터 열이 난다. 그런 신고였습니다.]

메르스를 의심한 경찰관은 곧바로 부산시 담당자에게 내용을 알리고, 신고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전원이 꺼진 상태였습니다.

경찰이 휴대전화 가입자의 주소를 확인한 결과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이었습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신고한 남성이 다른 사람의 명의로 된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고, 새벽 6시가 다 돼서야 경찰과 보건소 직원은 의심증세 신고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50대 남성 박 모 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오인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지만,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발 빠르게 움직인 경찰과는 달리 부산시의 초기 대응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경찰의 신고로 질병관리본부가 개입하고 나서야 담당 보건소 직원들이 현장 확인에 나서, 일분일초가 시급한 감염병 초기 대응에 부산시가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