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70mm 국지성 폭우...전국 피해 잇따라

시간당 70mm 국지성 폭우...전국 피해 잇따라

2018.09.04.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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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종시에 시간당 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밤사이 퍼부은 장대비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양계장이 물에 잠겨 출하를 앞둔 닭들이 폐사했고, 산사태로 밀려든 토사에 주택이 파손됐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흙탕물로 가득 찬 양계장에서 닭들이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양계장 안은 처참하게 변했습니다.

만여 마리가 폐사했고, 살아 있는 닭들도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출하를 하루 앞두고 있던 터라 양계농민의 상실감은 더 큽니다.

[침수 피해 양계 농민 : 답답하죠. 살아있는 것은 출하하기로 했어요. 얼마나 출하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오기로 했어요.]

주택이 무너질 듯 위태롭게 기울어졌습니다.

야산에서 토사가 많은 비와 함께 밀려 들어와 주택과 축사를 덮친 겁니다.

잠을 자던 주민들은 무사히 탈출했지만,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고인숙 / 피해 주민 : 나무하고 흙하고 다 그냥 같이 밀어닥치더라고요.]

쌓아 둔 연탄도 장대비에 부서져 못 쓰게 됐습니다.

토사가 밀려든 집 안에는 치우지 못한 진흙이 가득하고, 가스레인지와 세탁기 등 가재도구들이 나뒹굽니다.

[손병일 / 피해 주민 : (새벽) 1시부터 일어나서 물을 퍼내는 상황이었고, 지금도 보면 현장이 다 드러나 있으니까 저희가 일단 굴착기 불러서 조치는 했는데 (막막합니다.)]

세종시에서는 하천 주변 토사가 쓸려나가면서 일부 도로가 무너져 내렸고, 땅 꺼짐 현상까지 발생했습니다.

이곳 도로는 손이 들어갈 정도로 아스팔트 곳곳이 갈라지면서 한 개 차로가 통제됐습니다.

오이 모종에 수확을 앞두고 있던 멜론까지.

침수 피해를 본 시설재배 농가는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송종헌 / 피해 농민 : 뿌리가 썩음으로써 작물에 피해가 가니까 작물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되고 당도 같은 것도 큰 문제가 되죠.]

전북 전주에서도 석축이 무너져 내려 주택 대문과 담벼락 등이 파손됐고, 주민 6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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