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교통카드까지 사용...부정승차와의 전쟁

사망자 교통카드까지 사용...부정승차와의 전쟁

2018.08.28. 오후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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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 요금을 아끼겠다며 6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무임 교통카드를 부정하게 사용하는 얌체 승객이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돌아가신 어르신의 카드를 그대로 들고 다니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서울시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서 100세 이상 어르신 앞으로 나간 교통카드는 2,370여 장.

한 주간의 사용 내역을 추적해 CCTV로 확인한 결과, 10명 가운데 9명은 어르신 본인이 아니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단속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부정승차는 오히려 늘어나 지난해에는 4만5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요금으로는 18억6천만 원에 이릅니다.

아예 돈을 내지 않고 몰래 타는 경우는 줄고 있지만 어르신이나 장애인용 카드를 부정하게 사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사망자의 카드를 그대로 들고 다니다 적발된 경우만 5년간 7만7천 건에 이르렀고, 여러 사람이 카드 하나를 돌려쓰기도 합니다.

[강성모 / 서울교통공사 차장 : 한 역에서 대여섯 번 타고, 예를 들어서 종로3가처럼 노인이 많은 데는 어르신 카드를 10번도 이용하고, 그런 경우가 있더라고요.]

서울시는 부정승차를 막기 위해 그야말로 온갖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우대용 카드의 종류에 따라 다른 색깔이 표시되는 방안을 도입했지만, 역무원이 계속 지켜볼 수 없는 상황에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대책을 내놨습니다.

85세 이상 어르신 명의의 카드가 사용되면 자동으로 역무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을 새로 도입할 예정입니다.

1주일 단위로 입력했던 사망자 정보도 매일매일 갱신하기로 했습니다.

또 1시간 안에 같은 역에서 우대용 카드를 반복적으로 사용할 땐 4번째부터 자동으로 카드 인식을 차단합니다.

우대용 카드를 다른 사람에게 주면 1년간 사용할 수 없고, 부정승차자는 운임의 30배를 추징당합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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