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리양식장 '박살'...추석 앞두고 낙과 피해까지

가두리양식장 '박살'...추석 앞두고 낙과 피해까지

2018.08.24.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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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솔릭'이 느릿느릿 목포로 상륙하면서 전남지역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가두리 양식장이 육지로 밀리거나 심하게 부서졌고, 방파제나 축대도 무너져내렸습니다.

추석 출하를 앞둔 과수원도 낙과 피해를 봤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에 떠 있어야 할 가두리양식장이 모래사장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해안은 부표를 비롯해 함께 밀려온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강한 바람과 세찬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고정하던 줄까지 끊어져 육지로 밀린 겁니다.

인근에 있는 또 다른 가두리양식장도 곳곳이 깨지거나 뒤틀리고 가라앉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태풍이 느릿느릿하게 올라오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어민들은 어떻게든 가두리양식장을 고쳐보려고 구슬땀을 흘립니다.

[김성우 / 전복 양식장 피해 어민 : (출하가) 앞으로 한 달 조금 못 남았는데, 와서 태풍이 이렇게 저어버린 거예요. 3년 키워 놔서 출하해야 하는데 뭐라고 말을 못하겠어요. 지금….]

완도 보길도에 있는 방파제도 몇 시간 동안 몰아친 세찬 파도에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고흥에서는 높이 2m 되는 아파트 축대 20m 구간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사고로 길을 가던 17살 김 모 군이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완도 여객선터미널 건물 외부 천장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겼습니다.

강한 바람에 천장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겁니다.

여객선 운항이 통제된 터라 주변에 사람들이 없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정성준 / 한국해운조합 완도지부장 : 바람이 이쪽 방면에서 와서 치니까, 밑에서 위로 치더라고요. 그러니까 천장은 못 버티고 무너져서 조각조각 날린 겁니다.]

태풍은 농작물에도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가지에 달려서 주렁주렁 맺혀있어야 할 배들이 온통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추석 출하를 코앞에 두고 낙과 피해를 본 농민들의 속은 말이 아닙니다.

[안정호 / 배 낙과 피해 농민 : 10일만 있으면 수확을 할 건데, 자식같이 돌봤는데, 이렇게 낙과가 돼버리니까 참 서글프죠.]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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