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시간에 강제 식사...평판 좋았던 교사의 두 얼굴

낮잠시간에 강제 식사...평판 좋았던 교사의 두 얼굴

2018.08.20. 오후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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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집 교사가 아동을 학대하는 일이 또다시 벌어졌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낮잠을 잘 때 억지로 밥을 먹이는가 하면 얼굴을 꼬집는 등 학대로 보이는 장면들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는데, 평소 평판이 좋았던 교사여서 학부모들이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낮잠을 자려고 자리에 누운 아이들에게 교사가 다가갑니다.

한 아이의 얼굴 전체를 이불로 덮어버리더니, 다른 아이에게도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낮잠 시간이 끝나자 이불을 거칠게 당기고, 잠들었던 아이는 바닥에 굴러떨어집니다.

부산의 한 어린이집 CCTV에 포착된 학대로 보이는 교사의 행동은 식사시간에 더 심해졌습니다.

남은 음식을 앞에 두고 울고 있는 아이의 볼을 잡아당기고는 식판을 아이 쪽으로 내팽개쳐 버립니다.

다른 아이들이 낮잠을 잘 때, 한 아이의 볼을 꼬집고, 밥을 억지로 먹이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까지 확인한 보호자들은 평소 성실한 줄만 알았던 교사의 이중적인 모습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 너무너무 평판이 좋은 사람이었어요. 그런 행위가 있더라도 그 날 화가 나서 그럴 수도 있다고 믿었거든요. 그동안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데 다른 영상들을 봤을 때 이건 아니었어요. 이건 정말 학대고….]

가해 교사는 어린이집 원장의 친동생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피해 아동이 나올 수도 있다는 보호자들의 지적이 제기되자, 담당 구청은 수사기관과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해당 교사가 아동 관련 시설에 취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격정지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호자들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도 CCTV 영상을 확보해 아동학대 혐의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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