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어'로 새로운 인생...국내 첫 귀어학교 개교

'귀어'로 새로운 인생...국내 첫 귀어학교 개교

2018.08.16. 오전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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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시에 살다가 어촌에 들어가 어업에 종사하는 것을 '귀어'라고 하는데요.

'귀어'할 사람들의 어촌 정착을 돕는 '귀어학교'가 국내 처음으로 통영에 문을 열었습니다.

새로운 기회 제공과 함께 어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귀어학교를 오태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10년 동안 조선소에서 크레인 운전을 했던 47살 고영모 씨.

회사 사정이 어려워 휴직에 들어가면서 '귀어학교'의 문을 두드리게 됐습니다.

또 다른 삶의 활로를 찾기 위해섭니다.

두 달 동안의 이론교육과 현장 전문가에게 '노하우'를 배우는 실습교육이 만만치 않습니다.

짧은 교육 기간이지만 조선소 근로자의 모습을 벗고, 제법 어부의 티를 풍깁니다.

고 씨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싶다는 귀어인으로서의 목표도 세웠습니다.

[고영모 / 귀어학교 학생 : 혹시나 모를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나가는 과정입니다. 제가 생산하는 해산물이 신선하게 공급이 되어서 국민의 식탁에 안전하게….]

여러 사업을 하다가 고향을 찾은 42살 김건우 씨도 '귀어학교'에 들어왔습니다.

어린 시절을 보냈던 바다를 늘 그리워하다가 어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입학을 결심했습니다.

[김건우 / 귀어학교 학생 : 옛날부터 바다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꿈을 꾸고 있었거든요. '귀어학교'를 다니면서 생각하던 꿈들이 다가오니까 매우 좋고….]

어촌에 정착하려는 사람을 돕기 위한 '귀어학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20대부터 인생 2막을 준비하는 60대까지, 전국에서 21명이 모였습니다.

고기잡이와 양식, 가공 등 다양한 분야를 체험하며 각자 적성에 맞는 '귀어'를 결정합니다.

[장충식 / 귀어학교 교장 : 현장 체험 실습 교육, 심화 교육을 해서 이들이 어촌에서 정착하는 데 실패를 줄이고 쉽게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경남에 이어 충남과 전남에서도 개교를 기다리고 있는 '귀어학교'.

'귀어학교'가 '귀어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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