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마을 식수 계곡도 말라..."폭염·가뭄 피해 눈덩이"

산간마을 식수 계곡도 말라..."폭염·가뭄 피해 눈덩이"

2018.08.12.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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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심한 폭염에 이어진 가뭄으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산간지역 마을은 식수로 사용하는 계곡이 말랐고, 타들어 가는 농작물에 농민들은 아예 수확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60여 가구가 식수와 생활용수를 얻는 계곡입니다.

시원하게 흐르던 물줄기는 사라졌고, 바닥을 드러낸 계곡엔 물을 끌어오기 위한 관로가 설치됐습니다.

가뭄에 취수구까지 물이 차지 않아 결국 양수기를 설치한 겁니다.

깨끗한 상류 계곡 물 대신 하류 웅덩이에서 물을 끌어다 쓰는 상황.

이마저도 비가 오지 않으면 언제 끊길지 몰라 걱정입니다.

[성기석 / 강원도 춘천시 서상2리 이장 : 계곡이 마르다 보니까 먹는 물도 부족하고 큰 개울 웅덩이에서 물을 끌어다 보충하고 있습니다.]

피서객이 많이 찾는 계곡도 마찬가지.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농작물 피해입니다.

사상 최악의 폭염에 이어 극심한 가뭄까지 겹치면서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이렇게 바싹 말라가고 있습니다.

말라 비틀어진 옥수수밭은 계절을 의심케 합니다.

여물지 못한 열매에 농민은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인근 고구마밭도 잎이 타들어 갑니다.

이대로면 올가을 수확은 불 보듯 뻔합니다.

폭염과 가뭄으로 전국적으로 축구장 3,000개가 넘는 2,167ha에서 과수와 채소 등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고, 500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폐사했습니다.

산간지역 주민들 식수까지 마르는 상황.

비다운 비가 오지 않는다면 폭염과 가뭄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입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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