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소장과 비슷한 '장기 유사체' 성숙화 기술 개발

인간 소장과 비슷한 '장기 유사체' 성숙화 기술 개발

2018.08.10. 오전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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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연구진이 인간의 소장과 유사한 오가노이드, 즉 장기 유사체를 체외에서 배양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체 유사모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줄기세포 연구와 신약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인간의 소장과 유사한 오가노이드, 즉 '장기 유사체'를 체외에서 배양해 성숙화시키는 기술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인간의 배아·역분화 줄기세포, 이른바 전분화능 줄기세포로부터 새로운 3차원 구조를 갖는 장기 유사체 제작에 성공했습니다.

줄기세포로부터 분화된 세포들이 갖는 미성숙 문제를 해결한 최초의 성과로, 인체 유사모델 개발 기술을 한 단계 더 높였습니다.

[정광보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UST 석·박사과정 3년 : 체외 성숙화 기술을 통해서 성인의 장이 가지고 있는 생리학적 특성 및 기능성을 모두 가진 성숙한 인공 소장 모델을 개발하였습니다.]

인간의 장관, 즉 소장과 대장의 모사 모델로서 정확한 약물반응이나 질환을 재현하려면 인체와 유사한 장관 오가노이드가 필요합니다.

연구진은 인체 장내 환경을 모사하기 위해 면역세포를 공동 배양해 장관 오가노이드의 성숙화 가능성을 밝혔습니다.

또, 성숙한 소장에서 보이는 특이한 지표 유전자와 단백질 발현 패턴뿐만 아니라 소장의 기능성 재현이 가능함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체외 성숙 고기능성 장관 오가노이드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능성 인간 장관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간의 전분화능 줄기세포로 나온 오가노이드 체외 성숙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기술의 실효성까지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손미영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줄기세포연구센터 : 장 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최근 부상하고 있는 장내 미생물 연구나 실험동물 사용에 대한 상호 보완적 모델로 활용될 수 있을 겁니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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