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라텍스 베개 발화...병아리도 부화

폭염에 라텍스 베개 발화...병아리도 부화

2018.07.25.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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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계속되는 폭염으로 평소에는 보기 힘든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직사광선에 노출된 라텍스 베개가 스스로 타버리고, 유정란에선 병아리가 부화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의자에 올려둔 라텍스 제품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절반 정도는 갈색으로 타버렸습니다.

부산 금정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폭염이 기승을 부린 24일 오전 10시 40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보니 창가에 놓인 라텍스 베개가 홀로 타고 있었습니다.

유리창에선 뜨거운 직사광선이 내리쬐고 있었는데, 라텍스 아래 합성피혁 재질의 의자가 열 배출을 막는 등 발화조건이 갖춰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분석했습니다.

[인의교 / 부산 금정소방서 화재조사관 : (라텍스 제품이) 직사광선에 계속 노출된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는 극히 드문 현상입니다.]

라텍스 제품이 햇볕에 얼마나 빨리 뜨거워지는지 실험해봤습니다.

라텍스 베개를 직사광선에 노출 시켜보니 30분 만에 표면 온도가 최고 90도까지 기록했습니다.

소방당국은 라텍스 제품을 강한 햇볕에 노출한 상태로 외출할 경우 이번처럼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강원도 강릉에서는 베란다에 놔둔 달걀에서 병아리가 부화했습니다.

암탉이 품고 있는 온도인 37도 정도의 실내 온도가 계속되면서 베란다에 보관하고 있던 달걀 10여 개 가운데 하나가 부화한 겁니다.

[최호준 / 강릉시 사천면 : 강릉이 폭염이다보니 우연히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집에서 거실에 놓고 잘 키우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키워야죠.]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 폭염이 만들어낸 작은 생명은 지친 일상을 잊게 하는 소중한 선물이 됐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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