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열대야 피해 고지대로 "대관령은 밤엔 추워요"

초열대야 피해 고지대로 "대관령은 밤엔 추워요"

2018.07.23. 오후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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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사이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경우를 초열대야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지난밤 강원도 강릉에 이런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는데,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입니다.

기록적인 더위에 피서지에 사는 강릉 주민들도 인근 고원지대로 피서를 떠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 주차장입니다.

캠핑카 수십 대가 세워져 야영장을 방불케 합니다.

그늘진 곳에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대관령 정상까지 이어지는 도로변 산속에도 텐트가 자리 잡았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 불볕더위를 피해 사람들이 시원한 고산 지대로 몰려든 겁니다.

[박희석 / 강원도 강릉시 포남동 : 대관령 이쪽으로 오면 좀 시원하니까 피서 온거죠. 피서.]

해발 800m가 넘는 대관령의 평균 기온은 고개 아래 강릉 시내보다 5도가량 낮습니다.

특히 강릉의 밤사이 최저기온이 31도나 되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을 때도 이곳 대관령의 밤사이 최저기온은 20.9도에 불과했습니다.

계곡에서 꾸준하게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밤에는 한기를 느낄 정도입니다.

[김병수 / 강원도 강릉시 내곡동 : 밤에는 그냥 못 자요. 이불 덮고 점퍼 입고 자야 해요. 안 그러면 감기 들어요.]

초열대야까지 나타난 강릉 도심의 열기를 견디다 못해 아예 거처를 대관령으로 옮긴 주민들도 있습니다.

[여운천 / 강원도 강릉시 내곡동 : 전기세 안 나가지 시원하지 머리 맑아지지 그래서 여기 자주 오는 거예요. (며칠째 주무신 거예요?) 나흘째요.]

불볕더위와 열대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더위를 피해 고산 지대를 찾는 피서객의 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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