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전 한식 배우러 청주 찾은 중국요식업자

백년 전 한식 배우러 청주 찾은 중국요식업자

2018.07.22. 오전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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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말기 청주 지역 양반집 음식문화가 담긴 요리책 <반찬등속>이 10여 년 전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 '반찬등속'에 있는 요리법을 배우기 위해 중국 요식업자들이 청주를 찾았는데요,

청주시가 추진하는 문화재 지정과 국제화의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습니다.

김동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13년 청주에 살던 진주 강씨 집안의 며느리 밀양 손씨가 쓴 음식 조리서 '반찬등속',

이 책에 소개된 김치와 짠지, 떡 등 46가지 반찬 가운데 일부가 하나 둘 재연되고 있습니다.

20여 명의 중국 요식업자들은 하나라도 놓칠세라 요리사의 손놀림에 집중합니다.

요리법을 받아 적기도 하고 필요한 것은 촬영도 합니다.

[지명순/ U1 대 교수 : 하나 하나가 저희 음식협회에 도움이 되고 그것을 활용해서 메뉴로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가 봤거든요.]

재연이 끝나자 중국 손님들은 백여 년 청주지역 양반집에서 즐겨 먹던 음식을 직접 만들어 봅니다.

정성과 손맛까지 담아 삶은 달걀과 고추를 가늘게 썰어 고물을 만들어 무친 '화병'을 만듭니다.

간장에 절인 북어 짠지에 각종 채소를 볶아 만든 '북어 잡채'도 요리합니다.

[전영희/ 중국 지린성 창춘시 : 빛깔도 너무 예쁘고요 너무 맛있어요 맛도 담백하고요 .참 맛있어요. 중국에서는 못 먹어 봤어요.]

이들은 특히 인공 조미료가 전혀 가미되지 않고 자연 재료만 들어간 음식 맛에 감탄했습니다.

이에 앞서 청주시장은 이들에게 반찬등속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습니다.

[한범덕 / 청주시장 : 집안이 궁중음식을 접할 수 있었던 집이에요. 그러니까 양반집 음식이지만 궁중에서 (요리)를 했으니까 법도가 있는 그런 음식이 아닌가 “ 이번 반찬등속의 요리 재연과 강의는 청주시가 추진하는 반찬등속의 문화재 지정과 국제화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김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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