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화학물질 유출 초기에 잡는다

해상 화학물질 유출 초기에 잡는다

2018.07.21. 오전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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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바다를 통해 운반되는 위험한 화학물질이 연간 5천만 톤이나 된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전문 방제선박이 없어 큰 사고에 대응하기 어려웠는데 드디어 우리 기술로 화학방제함 두 척을 건조해 현장 배치한다고 합니다.

송태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해경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화학방제함이 시험 운항을 하고 있습니다.

5백 톤급으로 최대속력은 13노트이며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을 할 수 있습니다.

선원 안전을 위해 유해 가스 유입을 막는 이중 공기 잠금 설비와 유해가스 탐지 장비를 갖췄습니다.

[임택수 / 해경 해양오염방제국장 : 화학물질 사고가 발생한 선박에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서는 구조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마리타임 메이지 호 화재 때는 유독물질인 아크로니트릴 등이 유출될 위험이 있어 방제선이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초기 진화에 실패한 이 배는 하루 만에 일본 영해로 표류해 넘어갔지만 화재가 무려 18일 동안이나 계속됐습니다.

우리 바다를 통해 운반되는 유해화학물질은 황산과 인산, 페놀 등 8대 주요 화학물질만 연간 5천만 톤에 달합니다.

엔진냉각수로 바닷물을 쓰는 일반 배와 달리 화학방제함은 이런 물질이 바닷물에 풀리더라도 운항할 수 있습니다.

[김규선 / 군산 삼원중공업 부사장 : 본선이 보유하고 있는 청수 냉각으로 약 세 시간 정도 냉각을 해서 사고 선박의 유해물질 방제에 대응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추고 있습니다.]

화학물질이 누출되는 배는 최대한 빨리 외해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배에는 만3천 톤급 배를 끌 수 있는 예인줄이 설치돼 있습니다.

18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조한 화학방제함 2척은 다음 달 말까지 중화학 공단이 밀집한 여수와 울산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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