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기아차 취업 사기..."이젠 끝내자"

반복되는 기아차 취업 사기..."이젠 끝내자"

2018.07.13. 오전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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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광역시 대표 기업인 기아자동차에서 취업 사기 사건이 또 터졌습니다.

크게 사건화된 것만 벌써 3번째인데, 이번에도 노동조합 간부가 관련돼 있었습니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잇단 사고에 노조가 적폐 청산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원들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경찰서 앞에 섰습니다.

전임 노조 간부가 취업을 미끼로 19억 원 넘게 챙긴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행여 연루자가 더 있는지, 부당하게 취업한 사람은 없는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강상호 /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 지부장 : 청탁이나 금품을 제공해서 기아자동차에 입사하는 것이 불가하다는 것을 이 자리를 통해 다시 말씀드립니다.]

기아차를 둘러싼 채용 부정은 비단 이번만이 아닙니다.

지난 2005년에는 대형 입사비리가 터졌고 4년 전에는 수십억 대 취업 사기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습니다.

유독 광주광역시에서만 이런 사건이 십 년 넘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민들 사이에서는 생산직은 5천만 원, 사무직은 1억 원이 든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습니다.

실제 사기에서도 이런 말이 쓰였고, 알선비만 주면 자식이 취업 될 거란 기대감에 부모들은 수천만 원이 넘는 돈을 의심 없이 건넸습니다.

자식에게 직장이 대물림된다는 소문까지 있습니다.

문제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노조 간부가 관련됐다는 점입니다.

과거와 차별을 강조하며 노조 집행부가 앞장서서 적폐 청산을 외치고 나선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부정하게 입사한 사람이 확인되면 노조에서 먼저 쫓아내겠다는 내부 방침도 세웠습니다.

[나태율 /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광주지회장 : 과거에는 (취업) 청탁을 통해 입사한 분들을 구제해준 경우도 있었습니다. 의뢰자와 수뢰자, 부정 입사자가 밝혀지면 전부 퇴사 조치한다. 내부 혁신위에서 그렇게 하자고 결의했습니다.]

적어도 노조에서만큼은 취업 비리를 뿌리 뽑겠다는 이번 다짐이 얼마만큼 성과를 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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