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베어내고 설치한 태양광 발전...장맛비에 '와르르'

나무 베어내고 설치한 태양광 발전...장맛비에 '와르르'

2018.07.05.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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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장맛비 영향으로 경북 청도군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는데요.

나지막한 야산에 나무를 베어내고 설치한 태양광 설비가 문제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로에 흙과 돌이 가득하고, 중장비가 부지런히 움직여 도로를 정리합니다.

바로 옆 비탈에는 태양광 발전 설비가 구겨지고 부서진 채 널려있습니다.

지난 2일, 잇따른 장맛비에 경북 청도군에서 산사태가 일어났습니다.

경사가 완만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난 이유는 태양광 설비 때문입니다.

지난해 4월 태양광 발전을 시작하면서 산에 있던 나무를 모두 베어낸 탓입니다.

특히 이곳은 토목공사 준공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는 전기사업허가만 받고 가동했고 결국 60mm 정도의 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경상북도 관계자 : (지난해) 4월 27일 자로 게시됐으니까 그 이후부터 전기 공급은 되고 있는데, 주위에 이제 토목이나 경사도 부분에서 공사는 아직 마무리가 덜 되었으니까…. 준공은 아직 절차를 못 밟은 상태인 것 같습니다.]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독려하면서 임야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설치에 따른 안전 기준은 부족했고, 지난 5월 30일에야 부랴부랴 경사도 기준을 25도에서 15도로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만들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 지금 현재로서는 지자체하고 협력을 강화해서 모든 지역에 대해서 안전 관리를 실제 현장 답사를 포함해서 관리를 강화하는 부분일 수밖에 없고요.]

친환경 에너지라는 명분 아래 설치된 태양광 설비가 자연과 안전을 위협하는 애물단지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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