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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머리카락 1cm로 예리하게 삭발"...경찰 알고도 쉬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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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06-28 12:04
앵커

강진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고생 머리카락이 예리한 도구로 잘려있던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YTN이 이 내용을 어제 단독으로 보도했는데요.

경찰은 낫이 아닌 다른 도구가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사건 현장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이승배 기자!

정말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여고생이 야산에서 살해된 것도 끔찍한데 머리카락까지 잘려있었다고요?

기자

저도 처음에 이 내용을 듣고 정말 사실이 아니었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져보려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 통화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사실이었습니다.

여고생 시신이 발견된 곳은 알려진 대로 강진 매봉산 정상 부근이었습니다.

정상이 해발 250m 높이고, 봉우리를 넘어서 내리막 비탈길을 따라 50m 지점에서 발견됐는데요.

경찰은 발견 당시 "머리카락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취재를 해봤더니 이상한 점이 확인됐습니다.

누군가 일부러 머리카락을 자른 흔적이 있었던 겁니다.

경찰 관계자는 "길이는 1cm가량으로 아주 짧았고, 무언가 예리한 도구로 자른 것처럼 단정한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말 직접 들어보시죠.

[경찰 관계자 : 남자들 스포츠머리 깎을 때처럼 이발기로 민다고 그러잖아요. 그런 것처럼 짧게 밀어져 있는듯한 모습이었어요. 인위적으로 민 흔적이죠. 그 정도면.]

앵커

예리한 도구라고 하면 낫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납니다.

용의자 차 트렁크에서 나온 낫에서 여고생 DNA도 나왔고요. 어떻습니까?

기자

저도 그렇게 의심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단서를 보면 누가 봐도 낫이 유력한 도구인 거는 확실합니다.

그런데 낫은 가능성이 그렇게 없다는 말이 경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용의자 트렁크에서 나온 낫이 그리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날이 너무 무뎌서 거의 못 쓰는 수준"이라면서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시신을 훼손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낫은 가능성이 희박해지고요, 다른 도구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경찰도 다른 도구가 존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경찰이 이틀 전부터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수색에 나서고 있는데요.

시신이 발견된 현장은 물론이고 마을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이동 동선을 모두 뒤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결정적 단서로 꼽혔던 여고생 휴대전화만 찾는 줄 알았는데요, 결국 이 도구도 함께 찾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사실이 왜 이렇게 늦게 알려진 거죠? 부검을 굳이 하지 않아도 눈으로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시신이 발견된 이후 경찰은 "여고생 머리카락은 거의 없었다"라고만 밝혔습니다.

머리카락이 빠진 건지 아니면 일부러 자른 건지 등을 기자들이 물었는데 경찰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산짐승이 훼손했을 가능성도 있다"라든지 "부패가 너무 심해서 조사가 더 필요하다"라는 답변을 했거든요.

기자들도 시신을 보지 못했고 당시에는 시신이 여고생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YTN 취재 결과 처음 발견 당시부터 이런 사실을 경찰은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냥 머리카락을 자른 것도 아니고 뭔가 단정하게 스포츠머리처럼 잘려있었다는 거는 정상적인 건 아니거든요.

엽기적인 사건으로 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서 경찰은 발견하자마자 당연히 보고했을 겁니다.

안 그래도 용의자 김 씨의 이상한 정황이 많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 부분은 무조건 확인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YTN이 이 내용을 처음 보도하기 전까지 경찰은 이 사실을 철저하게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징계하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경찰은 오히려 이 내용을 말한 사람이 누군지를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왜 공개를 안 하고 숨기고 있었는지, 숨긴 게 아니라면 어떤 이유가 있는 건지 경찰이 입장을 밝혀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용의자의 '수상한 13분 외출'에 대한 행적도 확인됐다고요?

기자

여고생 어머니가 딸을 찾아서 용의자 집을 찾아오기 전에 김 씨가 13분 동안 외출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체 어디로 갔는지,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비슷한 시각에 집 근처에 있는 저수지에서 김 씨 휴대전화 신호가 잡히면서, 저수지에 다녀온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었는데요.

경찰 확인 결과 저수지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승용차를 타고 집과 멀지 않은 곳에 다녀왔고 구체적인 장소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의 수사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기자

우선 용의자와 여고생의 연관성을 찾는 게 제일 급선무입니다.

낫에서 여고생 DNA가 나오면서 어느 정도 연관성은 찾았지만, 둘이 만났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증거가 더 필요합니다.

여고생 휴대전화나 또 다른 도구 등이 발견된다면 가장 이상적입니다.

김 씨가 태운 옷가지, 그리고 승용차나 집 등에서 나온 유류품에서도 의미 있는 감정 결과가 나온다면 수사에 속도가 붙을 수 있습니다.

경찰은 잘려나간 머리카락이 보신탕 가게를 했던 용의자 김 씨 평소 작업이나 사망 원인과 관련이 있는지도 캐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강진 주변에서 일어난 여성들의 장기 실종 사건도 다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지금도 미제로 남아 있는 초등학생 실종 사건인데요.

지난 2000년과 2001년, 강진에서 초등학생 두 명이 1년 간격으로 실종됐습니다.

아직도 두 여학생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 세 사건 모두 6월에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부에서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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