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부검...신원 확인·타살 여부 조사

[취재N팩트]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부검...신원 확인·타살 여부 조사

2018.06.25. 오전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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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전남 강진 야산에서 발견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부검이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시신 신원 확인을 비롯해 사망 원인과 성폭행 등 범죄 연관성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나현호 기자!

시신이 발견되면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 아침 시신 부검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아침 8시 50분부터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부검이 이뤄졌는데요.

우선 시신의 신원 확인이 중요합니다.

시신은 발견 당시 굉장히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얼굴도 못 알아볼 정도여서, 맨눈으로는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 발견 당시 시신은 알몸이라 여고생을 특정할 만한 옷가지도 없습니다.

게다가 실종 여고생이 미성년자라 지문도 등록돼 있지 않습니다.

경찰은 실종 여고생이 평소 쓰던 칫솔에서 DNA를 채취했습니다.

칫솔에서 나온 DNA를 시신과 대조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신원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부검에서 또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게 타살 여부입니다.

경찰은 여러 정황상 타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는데요.

유력 용의자가 이미 숨진 상황이어서 시신에서 나오는 타살 증거를 찾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앵커]
시신이 발견됐을 때 알몸 상태였다면, 성폭행 등의 범죄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겠네요.

[기자]
시신은 경찰 체취견이 처음 발견했을 당시, 옷이 벗겨진 상태였습니다.

여고생은 실종 당일, 집을 나서면서 청바지에 티셔츠, 운동화를 신고 나왔는데요.

이런 옷가지는 시신 주변에서 전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딱 하나 소지품이 나온 게 있는데, 시신 바로 근처에서 여고생의 것으로 추정되는 립글로스입니다.

경찰이 오늘 또다시 시신 주변을 수색해 옷가지 등 유류품을 찾고 있는데요.

우선 옷이 벗겨진 채 발견됐기 때문에 성폭행 여부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오늘 부검에서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앵커]
시신이 발견된 곳이 산 정상이라고 하던데요.

시신이 실종된 여고생이라면, 도대체 왜 산 정상까지 갔는지, 어떻게 올라갔을지가 궁금해지는데요.

[기자]
시신이 발견된 곳은 해발 250m 되는 야산 정상 부근입니다.

유력 용의자 김 씨의 승용차가 주차된 곳에서 산길을 따라 1km 떨어진 곳입니다.

경사도 70~80도로 굉장히 험준한 산길입니다.

어른이 빠른 걸음으로 30분이면 갈 수 있지만, 워낙 길이 험해서 누군가를 업고 가기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여고생이 산 정상 부근까지 김 씨와 함께 걸어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여고생이 왜 인적도 드문 야산 정상까지 올라갔는지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여고생 실종 당일, 김 씨가 차량을 두 시간 이상 주차해 놓았던 마을은 김 씨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 마을은 김 씨의 고향이기도 하고, 선산이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김 씨가 이 마을 지리를 잘 알아서 범행 장소로 선택했을 거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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