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서 평화를 노래하다...피스트레인 페스티벌

DMZ에서 평화를 노래하다...피스트레인 페스티벌

2018.06.23. 오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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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남북 평화 분위기 속에 강원도 최북단에서는 대규모 뮤직 페스티벌이 펼쳐졌습니다.

민간인통제선 내부에서 관객들이 모인 공연이 열린 건 사상 처음인데요.

공연장에 지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남방한계선을 눈앞에 두고 열차는 갈 곳을 잃었습니다.

녹슨 철마 대신 민간인 통제 구역에 처음으로 무대가 마련됐습니다.

포탄 자국과 앙상한 뼈대만 남은 시멘트 건물.

아픈 역사의 현장에선 몸짓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혼란스러운 표정 그리고 몸의 떨림은 전쟁의 상처와 고통을 말없이 풀어냅니다.

[차진엽 / 현대무용가(Collective A) : 멋진 작품을 보여 주고 공연을 한다기보다는 이런 공간에 와서 추모하는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기리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싶어서….]

귀를 매혹하는 여성 보컬에 이어, 록밴드들의 공연이 오후부터 새벽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집니다.

[조민혁·윤성원 / 페스티벌 관객 : 기가 막힙니다. 아주 좋습니다. 오늘 저녁, 새벽까지 있을 거예요.]

전쟁 대신 평화를 노래하기 위해 국내·외 음악인들이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 강원도 철원에 모였습니다.

공연 이름도 그래서 평화를 실어나르는 열차, 'DMZ 피스 트레인'으로 지었습니다.

[이동연 /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민통선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많은 음악가와 전 세계 관객과 많이 분이 참여해 공연한다면 그야말로 평화는 쉽고 음악을 통해 즐겁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근 이곳 강원도 철원 같은 접경지역을 평화 지역으로 바꿔 부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화지역으로 만들려는 첫 번째 시도는 다름 아닌 '음악'이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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