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여행·버킷 리스트·행운 상자...그들에게는 축구 이상의 의미!

인생 여행·버킷 리스트·행운 상자...그들에게는 축구 이상의 의미!

2018.06.22.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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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드컵을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지구촌 축제라고 부릅니다.

이 축제를 통해 삶의 정체성을 찾기도 하고, 인생의 목표를 실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이경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월드컵이 열리는 도시 어느 곳이나 볼 수 있는 익숙한 풍경입니다.

사람들은 승리에 기뻐하고, 패배에 낙담하고, 그러다 다시 친구가 됩니다.

28살 박혜리 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여정으로 러시아를 찾았습니다.

부모님은 한국인, 브라질에서 태어났지만 11살 때부터는 아르헨티나에서 살고 있습니다.

세 나라를 직접 응원하기 위해 모스크바와 니즈니,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5개 도시를 도는 강행군에도 월드컵이 있어 마냥 행복합니다.

[박혜리 / 브라질 교포 : 한국 파이팅, 아르헨티나 힘내라(스페인어) 브라질의 6번째 우승을 위해(포르투갈어).]

혜리 씨와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 유민오 씨도 고3 수험생 시절과, 군대, 취업 준비 등으로 4년 주기마다 놓쳤던 월드컵 관람의 꿈을 러시아에서 이뤘습니다.

유학생 황찬석 씨 등에게도 때마침 열린 월드컵은 행운의 상자였습니다.

용돈을 모아 13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스웨덴전을 다녀왔는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습니다.

[지영인 / 유학생 : 축구를 떠나서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 같아서 다양한 외국인들도 만날 수 있고 흥겨운 분위기가 너무 신나요.]

브라질 월드컵에서 만나 친구가 됐던 이 청년들은 4년 뒤 러시아에서 뭉치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서, 호주에서, 싱가포르에서 날아와 다시 함께 대한민국을 외쳤습니다.

4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축제, 이 축제에 동참하는 사람들에게 월드컵은 분명히 축구, 그 이상의 의미입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