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해서 갔더니 길바닥...온라인 숙박예약 피해주의보

예약해서 갔더니 길바닥...온라인 숙박예약 피해주의보

2018.06.22. 오전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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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요즘은 국내든 해외든 숙박 예약 대행 사이트에서 숙소를 예약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비교적 저렴하고 편리하다 보니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그만큼 소비자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송주현 씨는 지난 15일 유명 해외 숙박 예약 사이트에서 서울의 한 호스텔을 예약했습니다.

숙소 사진을 믿고 20만 원을 결제했지만 도착해 보니 황당하게도 호스텔은 없었고 전화번호도 엉뚱한 곳이었습니다.

[송주현 / 온라인 숙박 예약 피해자 : 냉장고도 있고 소파도 있고 괜찮은데 막상 가보니까 길바닥이고 없는 거예요. 제가 사기당했다는 기분이었죠.]

애초 환불만 하겠다던 예약 사이트 측은 송씨가 여러 차례 항의하자 그제야 보상 차원에서 할인 쿠폰을 줬습니다.

[해외 숙박 예약 사이트 관계자 : 죄송한 마음에서 받아 주셨으면 감사할 것 같아요. 2만6천 원 쿠폰 발급 가능하다고….]

온라인 숙박 예약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은 2년 새 70% 가까이 늘었습니다.

해외 숙박 예약 업체들은 대부분 한국어 사이트를 운영하면서도 해외 사업자는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보상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고객 항의 전화나 메일에 아예 답변조차 하지 않는 사이트도 많습니다.

[박미희 / 한국소비자원 국제거래지원팀장 : 해외사업자는 국내법 적용이 안 되다 보니까 계약을 하기 전까지 충분히 이런저런 부분을 고려한 다음에 계약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유명 해외 숙박 예약 사이트 4곳에 환불 불가 약관을 시정하라고 권고했지만 2곳은 아직도 버티고 있습니다.

2001년 2천억 원대에서 15년 만에 11조 원대로 급성장한 온라인 숙박 예약 시장, 하지만 소비자 보호 대책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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