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뒷날 지역감정 때문에...이웃을 트랙터로 '쾅'

선거 뒷날 지역감정 때문에...이웃을 트랙터로 '쾅'

2018.06.18. 오후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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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이웃을 트랙터로 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고는 선거 다음 날 일어났는데, 피해자 가족은 가해자가 지역 감정에 고의로 사고를 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고의성 여부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농로 옆에서 고통을 호소하며 구급대원에게 응급조치를 받습니다.

고통을 호소하는 남성은 65살 오 모 씨.

오 씨는 56살 방 모 씨의 트랙터에 치여 다리와 늑골이 부러졌습니다.

[오 모 씨 / 피해자 : 물을 다 대면 갈려고 했는데…. 조금 있으니까 느닷없이 옆에서 밀더라고요. 쓰러지고 나니까 정신이 없어서….]

오 씨와 방 씨는 평소 농업용수 문제로 몇 년 동안 갈등을 빚었습니다.

지방선거 뒷날인 지난 14일에는 오토바이 주차가 또 시비로 번지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오 씨 가족은 방 씨가 오 씨의 출신 지역을 거론하며 폭언을 퍼부었고 고의로 사고를 냈다고 주장합니다.

[피해자 가족 : 아빠가 전라도 말투세요. 전라도 말투로 민원 접수를 하니까 '전라도는 말도 하지마' 이렇게 얘기하면서 트랙터로 쳤다고….]

가해자 방 씨는 사고 당시 술에 취해 있었고 고의는 아니었다는 입장입니다.

[방 모 씨 / 가해자 : (사람 있는 것 못 보셨습니까?) 기억이 없어요. 봤으면 내가 세웠겠죠. (술 때문에 그런 거 아니세요?) 아닙니다.]

트랙터 사고는 평소 사이가 안 좋던 이웃 사이에 공교롭게도 지방 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참패한 경남에서 선거 다음 날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와 가해자, 목격자의 진술이 전부 다른 만큼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오태인[otaie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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