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교육재정 축내는 '흉물'...활용 대책 마련 절실

[자막뉴스] 교육재정 축내는 '흉물'...활용 대책 마련 절실

2018.06.18. 오전 09: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경남 진주 수곡면에 있는 한 폐교입니다.

학교 운동장인지, 밭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잡초만 가득합니다.

담벼락은 갈라졌고, 철문은 떨어져 나가 보기에도 흉측합니다.

도심에 방치되고 있는 폐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복도 창문은 깨졌고 운동기구는 녹슬어 스산한 분위기까지 느껴집니다.

이 학교는 1979년 학교가 이전하면서 폐교했습니다.

몇 차례 다른 학교들이 임시 교정으로 사용했지만 지난 2011년을 끝으로 완전히 폐쇄됐습니다.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이렇게 문을 닫은 채 아무런 활용도 못 하는 폐교는 전국에 420곳.

특히 폐교한 지 30년 이상 된 곳도 있고, 20년이 넘은 곳은 110곳, 10년 이상은 125곳 이나 됩니다.

폐교된 지 10년 이상 된 곳이 전체 미활용 폐교의 56%를 차지합니다.

매각이나 임대 등이 안 돼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겁니다.

문제는 건물과 시설이 시간이 갈수록 낡아지면서 흉물로 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관리비만 꼬박꼬박 들어가 학생들을 위해 쓰여야 할 교육재정만 축내고 있습니다.

지역 교육청이 자체 활용이나 유상 임대, 매각 등 계획을 세우긴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운동장 등 땅을 내준 주민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육 당국이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폐교 시설은 점점 노후 되는 상황.

낡은 폐교가 흉물이 되고, 재정까지 갉아먹지 않으려면 교육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해 보입니다.

취재기자 : 오태인
촬영기자 : 박재상
자막뉴스 제작 : 육지혜 에디터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