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의 '이상적 표준온도' 실현 성공

세계 유일의 '이상적 표준온도' 실현 성공

2018.06.15. 오후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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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연구진이 액체 금속이 고체로 응고하기 시작하는 순간을 포착해 온도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이상적으로만 존재하는 표준온도를 처음 실현한 성과로, 우리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쾌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온도에도 불변의 기준이 있습니다.

고체가 액체로 녹거나, 액체가 고체로 굳는 짧은 찰나 즉, 물질의 상(相:Phase)이 변하는 순간인 '액상선 온도'가 그 기준입니다.

이 순간만큼은 온도의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물질마다 응고 온도와 용융 온도, 액상선 온도와 같은 다양한 상변화 온도를 갖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온도제어 원천기술을 개발해 이상적 표준온도인 금속의 액상선 온도 측정에 성공했습니다.

[정욱철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열유체표준센터 : 얼기 시작하는 순간의 온도를 처음으로 측정했다는 데 의의가 있고요. 이를 통해서 현재 국제 온도표준에서 가장 정확한 온도를 우리 한국이, 대한민국이 구현할 수 있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국제 온도표준은 저온에서는 기체, 고온에서는 금속의 상변화를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동안 액상선 온도를 구현하는 기술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연구팀은 압력제어식 온도제어 기술을 이용해 섭씨 231.928도 고온에서 기준을 정의하는 금속인 '주석'의 액상선 온도를 실현하고, 측정했습니다.

액체가 굳기 시작하는 순간의 온도를 측정한 이번 연구는 국제 온도표준의 정확성을 한 단계 끌어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량의 불순물이 물질의 상변화 온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검증했습니다.

[이주현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열유체표준센터 : 재료의 근원적 물성 평가에 적용될 수 있고, 우주광학기기와 같은 첨단 기술이나 원자력 안전 분야, 반도체 제조 등 전자산업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측정과학 분야 국제적 권위지 '메트롤로지아' 최신호에 두 편의 논문으로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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