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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한국GM 군산 공장 오늘 폐쇄...지역 경제 파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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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05-31 13:08
앵커

1996년 가동을 시작한 한국 GM 군산 공장이 오늘 공식 폐쇄됩니다.

한해 최대 26만 대의 자동차를 만들어 군산 경제의 50%를 책임졌던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 경제 파탄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백종규 기자!

지난 2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는데 오늘 완전히 문을 닫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GM 군산 공장이 오늘 완전히 문을 닫습니다.

공장 측은 특별한 행사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폐쇄를 앞두고 어제 미리 군산 공장을 다녀왔습니다.

공장에 가보니, 철문은 이미 굳게 닫혀 있고, 드나드는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짐을 정리하러 공장을 찾은 직원들만 간간이 공장을 드나들었습니다.

드넓은 주차장에도 차량 몇 대만 덩그러니 남아 그야말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만 맴돌았습니다.

군산공장의 전성기는 지난 2011년이었습니다.

대우자동차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고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꾼 그해 승용차 26만대를 만들어 국내외에 판매했습니다.

하지만 2013년 쉐보레의 유럽 철수로 결정적인 타격을 입으면서 지난 2016년부터는 공장 가동률이 20%를 밑돌았습니다.

결국, 지난 2월 13일 폐쇄 방침이 발표돼 가동을 멈췄고, 22년 만에 오늘 공식 폐쇄됐습니다.

앵커

GM 군산 공장에서 일했던 근로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만2천 명이 넘었다는데, 하루아침에 직장을 떠나게 된 근로자들은 정말 막막한 심정이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GM 군산 공장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급 직원 2백여 명을 포함해 2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135개 협력업체 직원 수는 만700여 명입니다.

이들은 공장이 폐쇄되면서 대부분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도급 직원은 곧바로 계약이 해지됐고 정규직원 가운데 천2백여 명은 희망퇴직으로 직장을 떠났습니다.

200여 명은 다른 공장으로 전환 배치, 480여 명은 3년간 무급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문제는 협력업체 직원들인데, 군산 공장 폐쇄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돼버렸습니다.

20여 년을 정규직이나 협력업체 직원으로 함께 땀 흘렸던 근로자들이 제각각 다른 직장을 찾아야 하는 기구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일부 협력업체가 남아 있지만, 대부분 형편이 어렵습니다.

GM 군산 공장 폐쇄로 군산지역 전체 제조업 근로자의 47%가 일자리를 잃었고, 군산시 인구 5만여 명이 생계 위기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한때 군산 경제의 50% 이상을 책임졌던 GM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 경제도 휘청거릴 것 같은데요.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군산 지역 경제 상황은 심각합니다.

주민들은 지역 상권이 붕괴 직전까지 왔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지난 2월 공장 폐쇄 결정이 내려져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직장을 잃은 근로자들이 군산을 떠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장 근로자들이 생활했던 오식도동 일대 상황이 특히 심각한데요.

원룸촌의 70%가 공실 상태고 임대료는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인근 아파트 역시 사람들이 떠나면서 80% 가까이 비어 있는 상황입니다.

거리에는 지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인데, 상가 역시 한 집 걸러 문을 닫았고 음식점이나 술집 등은 대부분 폐업했습니다.

시내 중심 상권의 점포도 40% 정도가 비었고 매출도 바닥을 맴돌고 있습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폐쇄됐는데요.

그때부터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군산을 떠나기 시작해 지역 경제 기반이 무너질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고용을 위해서는 공장을 다시 가동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요. 그런 움직임은 없습니까?

기자

정부는 지난 4월 군산을 '고용 위기 지역 및 산업위기대응 특별 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실직자 가정과 사업주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창업이나 영세협력업체의 일감 확보를 돕는 게 주요 내용인데요.

지역 주민들은 사실상 지원의 효과를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은 군산공장을 다시 가동하는 것일 텐데요.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부와 GM 측에 재가동을 요구하는 한편 제 3자 인수나 위탁생산 공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희망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전라북도의 제조업 기반 자체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북 전주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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