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테로이드제'에 부작용 약까지 자체 처방한 '몸짱'들

불법 '스테로이드제'에 부작용 약까지 자체 처방한 '몸짱'들

2018.05.24. 오후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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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 '스테로이드제'를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주로 보디빌더, 격투기 선수 등 이른바 '몸짱'들이 '스테로이드제'를 샀습니다.

이들은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전문 의약품까지 불법으로 구해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식약처 사법경찰관이 옷장에서 각종 의약품을 찾아냅니다.

태국이나 중국산 단백동화스테로이드, 이른바 '스테로이드제'가 보이는데 현지에서도 불법으로 만든 걸 밀반입해 우리나라에서 팔다 적발됐습니다.

보디빌더와 격투기 선수 등이 주요 고객으로 짧은 시간에 근육량을 늘리려고 투약했습니다.

'스테로이드제'가 부작용이 심한 의약품이어서 치료 목적이 아니면 처방을 받을 수 없다 보니 불법 제품을 찾은 겁니다.

[박희옥 /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산지방청장 : 심장질환이나 당뇨, 골다공증, 탈모, 불임 등 여러 가지 치명적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부작용을 피하려고 다른 약도 함께 썼습니다.

역시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었지만 어렵지 않게 구했습니다.

의약품 유통업체 판매사원이 각종 전문 의약품을 빼돌려 불법 '스테로이드제' 판매책들에게 넘긴 겁니다.

불법 스테로이드제와 전문의약품을 불법 투약한 사람은 이번에 드러난 것만 3천여 명, 불법 유통된 약은 6억 원가량입니다.

[조지훈 / 식약처 부산지방청 위해사범조사팀장 : 다른 (판매) 조직이 더 있는 거로 알고 있어서 수사를 계속해서 할 예정입니다.]

식약처는 판매책과 전문 의약품 판매사원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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