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헬기 사격 목격자 "지만원 고소한다"

5·18 헬기 사격 목격자 "지만원 고소한다"

2018.05.20.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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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우 논객 지만원 씨가 '북한 특수군'이라고 지목한 광주 시민이 지 씨를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한 이 시민은 38년 만에 침묵을 깨고 당시 목격한 계엄군의 헬기 사격 등에 대해 증언하기로 했습니다.

송태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5·18 기념문화센터는 광주 서구 주민 76살 A 씨가 극우 평론가 지만원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1980년 5월 항쟁에 시민군으로 참여한 A 씨는 지 씨가 자신을 비롯한 항쟁 참여자를 북한 특수군인 '광수'라고 지목해온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A 씨의 딸이 지 씨의 인터넷 게시물에 올라온 아버지의 젊은 시절 사진을 알아보면서 지 씨가 황당한 주장을 펴온 사실을 알았다는 겁니다.

지만원 씨는 게시물에서 A 씨를 '제73 광수'로 지목했습니다.

A 씨는 또 도청 앞 집단 발포가 일어난 21일 이후 22일이나 23일 낮에 헬기가 전일빌딩 쪽으로 총탄 수십 발을 쏘는 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했다고 5·18 기념문화센터에 전했습니다.

계엄군의 헬기 사격 증거는 지난 2016년 전일빌딩 최상층인 10층에서 처음 발견됐고 이후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가 여러 차례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A 씨는 5월 항쟁에 시민군으로 참여했다가 자수한 뒤 38년 동안 과거 이력을 밝히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A 씨는 오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만원 씨를 고소하는 소회를 밝히고, 자신이 경험한 광주항쟁의 진실을 증언할 예정입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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