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비 피해 속출...수백 년 당산목도 쓰러져

강원 비 피해 속출...수백 년 당산목도 쓰러져

2018.05.18. 오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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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 지역은 지난 이틀간 200㎜ 가까운 내렸는데요,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수백 년 된 보호수도 힘없이 쓰러졌고, 지난해 수해 복구를 끝내지 못한 하천은 또다시 범람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틀간 190㎜가 넘는 비가 내린 강원도 홍천 내면 지역.

무섭게 불어난 하천에 중장비가 거꾸로 뒤집혔습니다.

지난해 가을 있었던 수해 복구를 끝내기도 전에 또다시 하천이 범람했고 도로가 유실됐습니다.

[마을 주민 : 어젯밤에 물이 범람해서요. 작년 가을에 난 수해 복구하다가 그렇게 된 거예요. 봄에 발주해 이제 하는 거니까요.]

수백 년 마을을 지키던 아름드리 '당산목'도 힘없이 넘어졌습니다.

자치단체의 보호를 받던 250년 된 이 갈참나무도 이번 비와 바람에 힘없이 뿌리만 남긴 채 쓰러졌습니다.

도로 개설 때도 베어내지 않았지만, 이제는 잘게 파쇄해 땅에 묻힐 처지입니다.

몇 달 전 준공된 대형 교각 입구 인도 일부도 이번 비에 유실됐습니다.

수백억 원 예산을 들여 만든 다리지만 비가 올 때마다 토사가 쓸려나갔습니다.

[자치단체 관계자 : 처음 유실됐을 때 임시복구를 해놨습니다. 임시복구를 해놓고. 어차피 다시 열고 관로 설치 공사를 해야 하니까.]

강원도 평창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60여 가구가 한밤중 대피했고, 인제에서는 낚시 보트가 뒤집혀 60대 1명이 실종됐습니다.

영월에서는 마을로 들어가는 유일한 다리가 끊겨 주민 50여 명이 고립됐습니다.

또 북한강 수위가 갑자기 올라가며 춘천댐은 1998년 이후 20년 만에, 의암댐은 6년 만에 5월 수문 개방을 결정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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