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 폭행

[취재N팩트]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 폭행

2018.05.15. 오전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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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어제 토론회장에서 폭행을 당했습니다.

제주 제2 공항 건설 관련 제주지사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공항 건설 반대 주민이 벌인 일인데요.

제주 제2 공항 건설이 이번 폭행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고재형 기자!

원 예비후보가 토론회에서 폭행당했는데 먼저 사건부터 정리해 주시죠?

[기자]
폭행사건은 앞서 말씀하신 대로 제주 제2 공항 관련 제주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일어났습니다.

토론회가 마무리될 때쯤, 제주 제2 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인 50살 김 모 씨가 단상 위로 갑자기 뛰어올랐습니다.

김 씨는 달걀을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에게 던지고 원 후보 얼굴을 때렸습니다.

사회자와 다른 후보 등이 김 씨를 저지했고 이 과정에서 김 씨가 자해했습니다.

사건 직후, 원 후보와 김 씨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폭행 사건을 저지른 사람은 누군가요?

[기자]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인 김 모 씨인데요, 김 씨는 제주 제2 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 부위원장도 맡고 있습니다.

김 씨는 제2 공항 건설에 반대하며 지난해 말 제주도청 앞에서 42일 동안 단식투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김 씨가 흉기를 소지하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입건했는데요.

김 씨가 자해로 수술을 받아 치료 경과를 보면서 사건 경위와 동기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원 후보는 오늘 아침 SNS를 통해 김 씨가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 했던 마음을 헤아린다며 김 씨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폭행사건까지 부른 제주 제2 공항 계획에 관해 설명해 주시죠?

[기자]
제주공항이 혼잡하기 때문인데요.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항공편이 증가하고 있지만 제주공항 확장만으로는 버거운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 공항 건설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제2 공항은 연간 2,500만 명의 항공수요 처리를 위해 오는 2025년 개항을 목표로 4조 8,700억여 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입니다.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약 500만 제곱미터가 공항 예정 부지로 확정돼 지역 주민이 반대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제2 공항이 왜 제주 사회의 갈등 원인이 되는 겁니까?

[기자]
제2 공항 문제는 제주 해군기지 이후 제주 사회의 뜨거운 감자입니다.

공항 예정 부지인 성산읍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검토에서 예정 지역 안개 일수 등 통계 오류가 있었고 오름 훼손 가능성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습니다.

또 관광객 급증으로 제주도가 하수처리와 쓰레기 처리 용량이 초과했다며 제2 공항이 건설될 경우 제주도 환경과 생태계가 감당하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토부가 이에 따라 반대 측과 협의해 최근 타당성 재검토를 위한 연구용역을 다시 발주하면서 제2 공항 건설은 원점에서 다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제주지사 후보 간에도 제2 공항 건설에 대한 입장이 다른 가운데 원 후보는 제2 공항에 대해 용역 결과에 따라 전면 재검토와 정상적 추진 여부 등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YTN 고재형[jhk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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