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산불, 채석장 인근 '전선 끊어짐'이 원인

고성산불, 채석장 인근 '전선 끊어짐'이 원인

2018.04.25.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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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28일 강원도 고성에서 산불이 나 40㏊의 산림이 잿더미가 되었는데요.

산불 원인이 채석장 인근에 끊어진 전선 때문으로 밝혀졌습니다.

김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고성 산불원인을 전선 단락으로 보는 이유는 전선이 끊어진 부분이 최초 발화부라는 점입니다.

CCTV 3개와 차량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전선이 끊어진 곳에서 처음 불이 발생한 것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이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채석장 인근 비포장도로 경사지와 4m 폭 개울 건너편 쪽에서 불이 나 번지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전선이 끊어진 부분 주변 100m 이내에서 논 밭두렁 소각 흔적이 없는 데다 낙뢰 기록이 없고 습도가 높아 담뱃불로 인한 발화가 어려워 실화 가능성이 낮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특히 감식 결과 전선이 땅바닥에 깔린 채 늘어져 있었고 전선 피복 또한 30∼60㎝ 길이로 군데군데 녹아내린 흔적도 확인됐습니다.

전선이 원인 미상으로 끊어지며 발생한 불꽃이 메마른 잡목으로 옮겨 붙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대목입니다.

끊어진 전선은 지난 2003년 채석장 용접작업을 위해 설치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경찰은 전선 절연 피복이 벗겨지는 등의 손상이 단락으로 이어져 발화했을 개연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업무상 실화 혐의로 채석장 대표 61살 A 씨와 전기설비안전관리 대행업체 52살 B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강원도 고성산불은 축구장 56개 면적의 40ha의 산림과 건물 16채를 태워 90억 원의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YTN 김동우[kim11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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