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모친 간병하다 극단적 선택

치매 모친 간병하다 극단적 선택

2018.04.17.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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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치매 환자가 10명 중 1명을 넘어 국가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40대가 치매 환자인 어머니를 숨지게 한 뒤 목숨을 끊은 사실이 밝혀져 충격과 함께 치매 관리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습니다.

김동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0대 A 씨가 대청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시점은 지난달 12일 오전.

A 씨는 당일 새벽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를 숨지게 했습니다.

A 씨의 극단적인 선택 이면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습니다.

당시 A 씨의 어머니는 중증 청각장애에다 치매 증상까지 보여 혼자서는 생활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어머니를 20여 년 동안 극진히 모셔왔지만 치매 증세가 심해지면서 잦은 낙상으로 큰 수술을 받는 등 힘겨운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직장이 다른 지역으로 발령까지 나 어머니를 돌보는 데 한계까지 느꼈다는 게 주위의 이야깁니다.

특히 청각 장애가 있으면 치매 진단을 받기 어려운 제도적인 문제도 A 씨의 극단적인 결단을 부추겼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주호 / 청주시 상당보건소 관리의사 : 중증 청각 장애나 다른 중증 장애가 있을 경우 인지기능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도움을 드리는데 많이 힘든 면 있습니다.]

치매 진단만 제대로 받았더라도 A 씨 모자가 비극적인 상황을 맞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목소리도 나옵니다.

가족들이 요양원으로 모시자는 권유에도 A 씨는 아무리 힘들어도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마다할 정도로 효심이 지극했습니다.

A 씨의 극단적 선택은 치매에 대한 관심과 동시에, 국가의 치매 관리제도 점검과 개선이 절실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YTN 김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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