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민 생선'으로 불렸지만...이유 있는 오징어 '대란'

한때 '국민 생선'으로 불렸지만...이유 있는 오징어 '대란'

2018.04.14. 오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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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징어는 한때 국민 생선으로까지 불리다가 요즘은 가격이 비싸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잡히는 양이 줄었기 때문인데, 중국어선의 무분별한 조업도 문제지만, 트롤과 채낚기 어선 간 불법 조업도 근절돼야 할 큰 과제입니다.

HCN 뉴스 윤경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채낚기 어선이 켜둔 집어등 주변에 덩치 큰 트롤 어선이 오갑니다.

오징어 떼가 집어등 불빛을 보고 몰려들면 트롤 어선이 그 주변에서 그물로 싹쓸이를 하는 불법 공조 조업 현장입니다.

최근 해경에 적발된 트롤 어선 7척과 채낚기 어선 58척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런 수법으로 오징어 약 2천 톤을 잡아 80억 원대의 부당이익을 챙겼습니다.

그동안 공공연하게 알려졌던 오징어 불법 조업이 사실로 드러난 겁니다.

[김건남 / 포항해양경찰서 지능범죄 수사계장 : 트롤 어선 한 척이 조업하는 양은 엄청나고, 채낚기 어선은 조업량이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조업하는 어선들에 많은 피해가….]

중국어선의 무분별한 조업에다 불법으로 규정된 트롤-채낚기 간 공조 조업까지 극성을 부리면서 오징어 어획량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7만4천 톤에 달했던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4년 만에 거의 반 토막이 났습니다.

'금징어'라 불릴 정도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가공업체들까지 직격탄을 맞는 등 후폭풍까지 거셉니다.

실제로 구룡포 지역의 오징어 가공업체 20% 정도가 문을 닫을 정도입니다.

[이명재 / 오징어 건조 영어조합법인 회장 : (오징어의) 어가가 비싸다 보니까 우리 건조장들도 인건비는 계속 나가고, 도산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입니다.]

한때 국민 생선으로 불렸다가 어획량 감소로 이제는 고급어종으로까지 대우받는 오징어.

어자원 보호를 위해선 관계 당국의 불법 어업 근절 노력과 함께, 삶의 터전을 스스로 지키려는 어민들의 의식 개선이 뒤따라야 합니다.

HCN 뉴스 윤경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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