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버스사고, 승용차 졸음운전 탓..."5번이나 차선 벗어나"

울산 버스사고, 승용차 졸음운전 탓..."5번이나 차선 벗어나"

2018.04.13. 오후 10: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2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친 울산 시내버스사고는 승용차가 사고를 유발한 것이 확인됐지만, "왜 사고가 났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았는데요.

사고를 유발한 승용차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니, 졸음운전을 한 정황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김인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고 유발 승용차에 찍힌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2차선을 가던 승용차는 운전대에 손을 놓은 것처럼 흔들거리더니 차선 밖으로 나가다 다시 들어 옵니다.

이렇게 승용차는 중앙선을 밟을 듯 달리거나, 위험하게 끼어들기까지 합니다.

[울산 동부경찰서 관계자 : 사고지점까지 갈 동안 5차례 정도 자기 차선을 벗어나서 운행한 화면이….]

승용차 운전자 윤 씨는 사고 나기 전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사고 당일 오전 7시 30분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 뒤 9시 28분 사고를 냈습니다.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은 아무리 길어도 2시간밖에 없습니다.

[울산 동부경찰서 관계자 : 아침까지 계속 지인과 문자를 서로 주고받은 내용 있고요. 블랙박스에 보니 여기저기를 많이 돌아다니다 아침 7시에 귀가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윤 씨는 사고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이런 정황을 미뤄볼 때, 윤 씨가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경찰이 국과수에 의뢰한 혈액과 소변 검사에서는 특별한 소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승용차가 덩치 큰 시내버스를 들이받아 버스가 튕겨 나가면서 공장 담벼락에 충돌한 점은 아직 못 풀었습니다.

[울산 동부경찰서 관계자 :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가슴에 심한 통증이 있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조사를 받는데 불가능하고 해서….]

경찰은 구속한 윤 씨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습니다.

이 사고는 지난 5일 오전 9시 28분쯤 윤 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해 울산 북구 아산로를 달리다, 앞서가던 시내버스를 들이받았는데, 이 충격으로 시내버스가 공장 담벼락을 충돌하면서 2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습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