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속초 '외옹치'와 반달곰 사는 지리산 '칠선계곡

베일 벗은 속초 '외옹치'와 반달곰 사는 지리산 '칠선계곡

2018.04.12. 오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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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전쟁 이후 통행이 금지됐던 동해안 외옹치 해안 산책로가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또, 반달곰 사는 지리산 '칠선계곡'도 다음달에 제한적으로 개방되는데요.

이정우, 김형근 기자가 차례로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6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외옹치 해안 산책로.

일명 '바다 향기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뜨겁습니다.

1953년 휴전 이후 사실상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던 곳으로 1970년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철책이 설치되면서 일반 출입이 완전히 차단됐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김은희 / 속초시 조양동 : 군부대 때문에 여기가 차단을 해서 이때까지 20년 동안은 여기를 못 와봤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렇게 개통돼서 와보니까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고 너무 좋네요. 아름답고.]

외옹치 해안 1.74㎞ 구간에 아름다운 데크 길이 조성됐고, 일반인의 해안 접근을 막았던 철책 일부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과거 무장공비 침투지역이라는 점을 관광객들이 알 수 있어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큽니다.

[이병선 / 속초시장 : 이 바다 향기로의 준공은 1,700만 명이 찾아오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도시 속초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더하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외옹치 일대에 리조트와 전망대, 벤치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공연 등 문화 공간이 조성돼 관광객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습니다.

[이은직 / 서울시 동대문구 : 조용하고 바닷길도 좋고, 일단은 이렇게 호텔에서 봤을 때 3면이 다 바다가 보이고, 밤에 숙소에서 봤을 때 야경 또한 기가막히다고 그렇게 얘기할 거에요.]

65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 외옹치 해안.

동해안 대표적 관광명소를 내세워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자연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기자]
지리산에서도 가장 험하다는 칠선계곡에도 봄빛이 한창입니다.

계곡을 따라 산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계곡 초입부터 지리산 정상 천왕봉까지는 9.7km, 계곡을 따라 33개의 소와 7개의 폭포가 굽이굽이 이어집니다.

여름이면 귀가 먹먹할 만큼 우렁찬 물소리가 계곡을 흔듭니다.

설악산 천불동 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불리는 데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멸종위기종 쇠뿔투구꽃과 구상나무, 만병초 등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반달가슴곰이 서식할 정도로 생태 환경도 뛰어납니다.

이 때문에 지난 2008년부터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천혜의 비경 가운데 비선담에서 천왕봉까지는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해마다 5, 6월과 9, 10월 넉 달만 개방됩니다.

그것도 일주일에 두 차례, 월요일과 토요일, 미리 예약한 인원 60명만 가능합니다.

그리고 가이드의 인솔을 받아야 합니다.

[신용석 /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장 : 희귀한 야생 동식물과 깨끗한 환경이 잘 유지되도록 정해진 탐방로만 이용해주시고 취사·흡연·음주를 하지 않는 등 착한 탐방을 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칠선계곡 탐방예약은 국립공원 예약통합시스템(reservation.knps.or.kr)에서 이달 16일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됩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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