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요양원 '농업용수를 생활용수로 사용' 논란

노인요양원 '농업용수를 생활용수로 사용' 논란

2018.04.11. 오후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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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양산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지하수가 부족하자 기름 섞인 농업용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해왔다는 주장이 나와 양산시가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인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양산의 한 노인요양원입니다.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앓는 2백여 명이 수용된 이 시설은 정부로부터 1인당 백20만 원 정도 지원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요양원이 지난해 7월부터 인근 농업용수를 끌어올려 일부를 식수나 설거지, 등으로 써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 언론이 보도한 제보 사진에는 물탱크에 시커먼 기름 떼가 뒤덮여 있고, 탱크 속 물에도 기름이 섞여 있습니다.

기름에 오염된 농업용수를 쓴다는 것인데, 요양원 측은 그러나 농업용수를 시설 청소 등에 사용했을 뿐 식수로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경남 양산시 관계자 : 영양사 만나 보니까 마지막에 채소나 식기나 이런 것 헹굴 때는 식수로 쓰는 물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양산시와 요양원에는 환자 가족들의 문의가 잇따랐습니다.

요양원 측은, 수질검사를 거친 깨끗한 물을 쓰지 않아 노인들이 피부질환에 걸렸다는 지적에 대해 농업용수 때문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경남 양산시 관계자 : 한 분은 8월, 한 분은 9월 이렇게 따로따로 (피부질환) 일어났지 집단발병이라고 보기에는 사실 그렇고….]

양산시는 수질 분석 등 시설에 문제가 있는지 실태조사에 들어갔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할 방침입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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