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과 4살 딸, 숨진 지 두 달 만에 발견

40대 여성과 4살 딸, 숨진 지 두 달 만에 발견

2018.04.08. 오후 3: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남편과 사별한 뒤 빚 독촉에 시달리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40대 여성이 4살 딸과 함께 숨진 지 두 달여 만에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 6일 오후 5시 18분쯤 충북 증평군 모 아파트 4층 41살 A 씨의 집 안방에서 A 씨와 4살짜리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의 수도 사용량이 작년 12월부터 0으로 표시돼 있고 시신 상태 등을 고려할 때 모녀가 두 달 전에 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파트관리소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비를 연체한 것이 이상해 아파트를 찾아갔으나 문이 안 열려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심마니 생활을 하던 남편이 지난해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수천만 원의 빚을 떠안는 등 경제적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만∼6만 원의 월세는 물론 수도비와 전기요금 등 수개월 치가 미납됐고, A 씨가 남긴 유서에도 "혼자 살기가 너무 힘들다. 딸을 먼저 데려간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경찰은 남편과 사별한 뒤 A 씨가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이들 시신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