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반려견에서 식용견으로...결국은 해외입양

[자막뉴스] 반려견에서 식용견으로...결국은 해외입양

2018.04.01. 오후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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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좀 찌긴 했지만 성격이 좋고, 장난기 많은 전형적인 골든 리트리버종 개입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개 농장에서 도축될 날만 기다리다가 풀려났습니다.

구조된 곳이 전주 시내의 오송제 저수지 근처여서 '오송이'라는 이름도 얻었습니다.

[남지숙 / '오송이' 구조자 (전주시 송천동 주민) : 1m도 안 되는 아주 짧은 목줄 그리고 바로 옆에는 오물, 그리고 본인이 먹었던 음식 찌꺼기들이거든요. 그리고 옆에 물통도 없었고, 식당에서 나온 잔반을 계속 먹었던 것 같아요.]

치아 상태로 추정된 '오송이'의 나이는 세 살.

원주인이 데려왔다는 개 농장주의 말로 미뤄 애초에는 반려견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임채웅 / 전북대 수의대 교수 : 사람을 아주 좋아하고 그다음에 다 반응을 합니다. 그래서 저 개는 이미 주인이 원래 있었던 거로 생각이 됩니다.]

'오송이'가 동물보호단체 회원들과 함께 전주시청을 찾았습니다.

개 농장 폐쇄에 도움을 준 데 감사하고 전주에도 유기동물 보호소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하기 위해서입니다.

전국에서 '오송이'처럼 버려지는 개는 한해 7만 마리에 이릅니다.

[박정희 / 전북환경운동연합 위원 : 샵 (가게)에서 물건 사듯이 귀여운 동물을 사거든요. 근데 처음에는 귀여운데 얘가 크면, 끝까지 책임지려고 사지 않아요. 일단 귀여워서 사고, 그 앞에 상품가치 때문에 사는 거거든요.]

식용으로 키워진 개는 국내 입양도 어려워 해마다 천 마리 정도가 해외단체와 연계된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해외로 보내집니다.

오송이도 올해 5월부터는 올리비아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살게 됩니다.

반려견 천만 마리 시대를 맞는 한국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취재기자ㅣ송태엽
촬영기자ㅣ여승구
자막뉴스 제작ㅣ이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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