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서 화학물질 누출...청소근로자 1명 입원

KAIST서 화학물질 누출...청소근로자 1명 입원

2018.03.31.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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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학기술원, KAIST에서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해 청소근로자 1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사고 후 교수들에게는 조기 퇴실을 요청했지만, 학생들에게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종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학물질이 누출된 곳은 KAIST 정보전자공학동 4층입니다.

이번 사고는 청소근로자 A 씨가 화학물질을 청소용 세척제로 오인해, 청소에 사용하려다 생긴 것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 화학물질은 학생들이 사용하고 남은 것을 폐기 처분하지 않고 캐비닛에 넣어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측은 누출사고가 발생하자 화학물질에 노출된 A 씨를 응급조치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호흡이 힘들고 기침이 심해지는 등 몸에 이상을 느낀 A 씨는 현재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사고 발생 후 학교 측의 대처가 안이했다는 점입니다.

학교 측은 사고 후 교수들에게 조기 퇴실을 요청했지만, 학생들에게는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학생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학생회는 "이번에 누출된 약품이 불산일 확률이 1%라도 된다면 전 구성원이 대피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전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학생회는 학교의 조치에 항의하고, 전체 학생들에게 해당 건물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알렸습니다.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자 학교 측은 하루 뒤에야 전체 재학생에게 관련 내용을 전파했습니다.

학교 측은 "화학물질이 누출된 건물 전체를 점검한 결과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화학물질에 대한 성분 검사를 의뢰하고 청소근로자들에 대한 특별 안전교육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불산은 불화수소를 물에 녹인 휘발성 액체로, 강력한 독성을 지녀 직접 닿거나 증기를 흡입할 경우 심각한 인체 손상을 초래합니다.

YTN 유종민[yooj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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