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판에 황운하 '분노'...일선 경찰 '일인시위'

한국당 비판에 황운하 '분노'...일선 경찰 '일인시위'

2018.03.25. 오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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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과 형제를 수사하는 경찰을 두고 '공작 수사' '미친개' 등의 발언을 쏟아내자 경찰이 단단히 뿔이 났습니다.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은 한국당 주장을 반박했고, 경찰이 1인시위를 하는 등 수사를 둘러싼 갈등과 논란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손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선 자유한국당의 반응을 수사에 대한 과도한 정치적 논란으로 규정했습니다.

야당의 비판 근거가 되는 '압수수색 시점'과 '여당 유력인사와의 만남'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울산시장 공천 발표가 있던 날 울산시청을 압수 수색한 것은 1월 초 시작된 수사가 기초조사에 두 달 정도 걸렸고, 3월 들어 증거물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영장이 검찰과 법원을 거치는 동안 어느 단계에서 제동이 걸릴지, 그대로 발부될지 등은 전혀 알 수 없어서 공천 발표일에 맞추려야 맞출 수도 없는데, 이를 기획 공작 수사의 근거라고 하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여당 유력 인사를 두 차례 만난 것을 잘못이라고 한 데 대해 "야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과 울산시장 등도 만났는데, 그것은 괜찮고 여당인사를 만나는 것은 부적절한 처신인가"라고 되물었습니다.

또 해당 유력인사를 만난 것도 지난해 9월과 12월로 사건을 인지하기 전이라면서 한국당의 주장은 억지라고 밝혔습니다.

황 청장은 한국당의 표현 방식이 지나치게 거칠어 심한 모욕감으로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다며 앞으로 흔들리지 않고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공명정대한 수사를 하겠다고 글을 맺었습니다.

일선 경찰의 분노는 실제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경찰을 겨냥해 '미친개' 논평을 낸 부산시 사상구 장제원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장 의원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일인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유근창 / 경남경찰청 : 저희는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는 경찰관으로서 정중하게 그리고 격이 넘치게 요구합니다. 빨리 사과하시기 바랍니다.]

울산경찰청은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특정 레미콘 업체 선정을 강요한 혐의로 김기현 울산시장의 비서실장을 입건하고 지난 16일에는 시청 비서실과 건축 관련 부서 등 5곳을 압수 수색했습니다.

또 김 시장 형과 동생이 또 다른 아파트 건설현장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고소 고발에 따라 두 사람을 입건했습니다.

YTN 손재호[jhs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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