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초미세먼지, 한반도 유입' 과학적 입증

'중국발 초미세먼지, 한반도 유입' 과학적 입증

2018.03.21. 오전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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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가정과 사무실에서 창문을 제대로 열지 못하는 등 미세먼지와 초 미세먼지 영향이 심각하죠?

국내 연구진이 중국의 대기오염 물질이 한반도로 유입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2017년 1월 말, 중국 춘절이 시작되면서 한반도의 초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초 미세먼지 발생과 연관성이 높은 곳이 중국이지만 그동안 이를 입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초 미세먼지의 화학적 조성만으로 볼 때 국내 산업과 농업 분야에서도 유사한 물질이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초 미세먼지 구성 물질인 칼륨과 레보글루코산을 실시간 측정 시스템을 개발해 중국발 미세먼지의 국내 유입 과정을 밝혔습니다.

칼륨은 폭죽과 바이오매스가 연소하는 과정에서 모두 배출되지만, 레보글루코산은 바이오매스 연소에서만 배출됩니다.

이 기간 국내 대기 중 칼륨 농도가 평소보다 7배 이상 높아졌지만 레보글루코산의 농도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정진상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가스분석표준센터 : 저희가 중국의 폭죽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장거리 이동하여 한반도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대규모 불꽃놀이에서 배출된 중국발 초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유입돼 초 미세먼지 농도를 '나쁨'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겁니다.

위성 영상의 경우 대기 흐름을 거시적으로만 제공하고 대기 질에 대한 모델링은 실제 관측 자료와 비교할 때 오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부족합니다.

[이상일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가스분석표준센터 : 향후 다양한 오염원이 한반도에 유입되며 초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북아 미세먼지 저감 정책수립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대기환경' 4월호에 실리게 됩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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