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만인의 방' 서울도서관서 철거

고은 '만인의 방' 서울도서관서 철거

2018.03.12.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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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 시인과 관련된 기념사업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서울도서관의 전시공간이 철거됐습니다.

송태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도서관 3층에 있는 '만인의 방'입니다.

고은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 '만인보'에서 따 직접 이름을 붙인 곳입니다.

1984년부터 25년 동안 '만인보'를 집필한 경기도 안성시의 '안성서재'를 재현한 공간과 기획전시 공간 등으로 꾸며졌습니다.

그가 과거 문단 후배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결국 철거됐습니다.

서울도서관 측은 최근 고은 시인 측에게 철거 방침을 알렸고, 시인 측은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인의 방'에 보관됐던 필기구와 안경, 모자, 육필 원고 등은 고은 시인에게 반환될 예정입니다.

'만인의 방'이 철거된 자리에는 서울광장의 역사와 연혁을 조명하는 전시공간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작품이 삭제되고 지자체의 기념사업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고은 시인은 최근 영국 언론에 한 차례 입장을 발표했을 뿐 국내 언론과 연락을 끊은 상태입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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