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호, 불법 조업 숨기려 자동식별장치 끄고 작업

제일호, 불법 조업 숨기려 자동식별장치 끄고 작업

2018.03.12.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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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제11 제일호는 조업 금지구역에서 위성추적장치인 자동선박식별장치를 끄고 조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11 제일호는 침몰사고 나기 전 홍도와 하백도 사이에서 조업했습니다.

이 해역은 쌍끌이 어선은 조업할 수 없는 이른바 조업금지구역인데, 어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일호는 불법 조업을 숨기기 위해 자동선박식별장치인 AIS를 끄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현래 / 통영 해경 형사계장 : 홍도와 하백도 사이 선 내측으로 조업해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AIS 장비를 끈 채 조업했습니다.]

사고 당시 제11 제일호는 평소보다 많은 생선을 싣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경은 생존 선원 조사 결과, 많은 어획물을 선별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높은 파도가 덮치면서 어획물이 한쪽으로 쏠려 침몰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어획물을 선별해 어창에 적재하지 않고 갑판에 두면서 파도에 기울어진 선체 복원력이 떨어졌다는 겁니다.

[조현래 / 통영 해경 형사계장 : 이동 과정에 갑판 위에 있던 어획물이 오른쪽으로 쏠리고 갑판 위에 해수가 덮쳐 무게중심이 오른쪽으로 완전히 쏠리다 보니 전복한 것으로….]

해경은 함께 선단을 이뤄 조업한 제12 제일호 선장과 선주를 불법 조업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경은 사고 해역 일대에서 경비함정과 비행기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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